또다른 일상

in daily •  3 years ago 

지난 이주일간 매일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올드타운 어슬렁 거리기 이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눈으로 보는 것이 훨씬 더 예쁜 이 거리를 질리지도 않고 매일 뱅뱅 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매일 들어가는 길과 나오는 길이 다르다. 골목 골목 막힌 곳이 없어 꺽어지고 돌아 돌아 나가다보면 어제인지 그제인지 지나간 기억이 나는 곳도 있고 처음처럼 여겨지는 곳도 있다.


그러다 아직 남아있는 작은 그리스 정교회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빼꼼히 안을 들여다보니 마침 작은 마당에 서계신 신부님이 들어오라 하신다. 어디서 왔냐기에 한국이라 했더니 반가워 하시며 본당 안의 초샹들리에를 한국분이 만들어 준 것이라 하신다. 그러면서 검은색 해초를 뭐라 하는데 밥에 싸먹으면 아주 맛있다는 경험을 말씀 하신다. 대번에 '김'을 의미하는지 알겠다. 우린 그 맛을 아니까. 그래서 다음날 가지고 있는 김 중에서 1/3을 가지고 다시 찾아갔다. 가지고 있는 중 33.3% 이지만 남은 여행을 생각해 반이라도 뚝 떼지 못한 적은 양에 손이 좀 부끄러웠음에도 신부님은 충분히 많은 양이라고 고맙다고 당신도 선물을 주고 싶다며 예수님과 성모님이 그려진 작은 이콘을 얼른 방사까지 해서 주신다. 달랑 김 몇장에 염치도 없이 더 큰 것을 받았다.


쫓기지 않고 설렁설렁 다니는 일상 같은 여행이 주는 선물 이다. 그리고 떠날 때까지 헤매지 않고 다닐수 있을지 모를 이 골목이 주는 선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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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봐도 이쁜데 실물은
얼마나 멋스러울까 생각 합니다.

전에 제가 방문했던 곳 같기도 하고....
하여간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역시 주는게 행복하지요?

역시 많은 곳을 다녀오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