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르니일기, 열 아홉 번째 이야기]
'꼭 하고 싶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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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9
꼭 가고 싶은 직장은 없지만,
꼭 하고 싶은 일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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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가기 전에 꼭 이루고 싶었던 목표가 하나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20대에 꼭 해보고 싶던 '직업'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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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직업은 바로 '여행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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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다섯, 대학시절 외국인 투어봉사 가이드로 활동하면서,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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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활동하면서,우리나라를 소개하면서 뿌듯함도 느꼈지만,
막상 우리나라에 대해서 아는 것이 너무도 없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인터넷 서핑과 책을 통한 수박 겉 핣기식의 가이드를 하면서,
어떤 정보 하나도 확실하게 소개하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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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 스물 일곱에 떠나게 된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자신의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소개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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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일간, 800km를 걸으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한 여행은 그 어떤 경험보다 즐거웠고,
그들이 전해준 역사와 문화 이야기가 준 충격은 그 무엇보다 큰 자극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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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여행가이드'라는 직업에 대해서 더 큰 동경을 가지게 됐다.
우리나라의 흥미진진한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 좋은 사람들, 따뜻함을 나누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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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년에 딱 한 번 있는 여행가이드(관광통역안내사)시험은 쉽지 않았다.
회사에 입사해서는 미루고 미루다, 어느덧 까먹고 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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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회사를 나오고, 2017년을 보내면서
먼지 덮혀있던 '20대에 꼭 할 일'들이 적힌 종이에서 발견한 '여행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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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 관광자원해설, 관광법규, 관광학개론을 다루는 필기 시험은 쉽지 않았다.
업무를 마치고, 집에 가서 밤늦게 까지 공부하며 준비하기를 1달 남짓.
2017년 9월 23일 치룬 17회 필기 시험에 턱걸이로 합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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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 합격 소식을 듣고 시작한 영어 면접은 더 힘들었다.
면접이 차라리 쉬울 거라고 생각했던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수 많은 관광유적지와 관광정보들을 '영어'로 자세히, 재미있게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는 말로는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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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고,
2017년 12월 9일, 관광통역안내사(영어) 면접을 치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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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도 아는 문제가 나왔지만, 첫 번째 면접자로 들어가게 돼 긴장했는지,
생각은 꼬였고, 말도 버벅거렸다.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웃으면서 임하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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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면접을 마치고는 '1년 후에 꼭 붙자...'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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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 20대의 마지막 수요일,
2017년 12월 27일 시험 결과가 발표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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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원님 관광통역안내사(영어)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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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게, 오랫동안 품고만 있던 '20대에 관광가이드 되기'라는 목표가 이뤄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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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가고 싶은 직장은 없지만, 꼭 하고 싶은 일은 많다.
그 많은 일 중 하나인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 우리나라를 잘 알려주는 가이드가 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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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도 최선을 다해야겠다.
하고 싶은 많은 일들 중 또 하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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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모두의 꿈과 도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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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이 도착한 다음 날.
정말 멋있어요👍👍제자신이 부끄러워지네요....항상 계획만 세울뿐이였는데 반성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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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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