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생활하면서 느낀점

in dclick •  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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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나고 습도 조절에 어항이 좋다고 하여 시작한 물생활이 아이의 나이와 함께 5년이나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자그마한 어항에 키우기 쉽다는 구피를 3마리 데려와서 키우기 시작했으나 물생활이 재미나서 어종도 여러종 키우고 수초도 제법 많이 키웠습니다. 심지어는 이과수 폭포 옆에서 자생한다는 물풀을 수입해와서 키우기도 했습니다. 많을때는 어항이 11개 까지 늘어났었습니다. 지금은 그 수가 많이 줄어서 2자 광폭하나 2자 하나 30큐브 2개, 20큐브 2개만 있습니다. 어종은 구피와 체리새우 밖에 없습니다.

물생활 초기에는 정말 열정적이었습니다. 커뮤티니에 가입하여 좋다는 여과기는 다 사모으고 타오바오에서 직구한 물건만 다용도실을 가득 채울정도로 많았습니다. 각종 용품도 자작으로 만들어 쓸만큼 물생활을 좋아했었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했었죠. 각 어종별로 좋아하는 온도나 수심, 그리고 먹이를 연구해서 굳이 번식의 목적은 아니었지만 개체가 엄청나게 불어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며 관심은 아이에게 자연스레 쏠리게 되고 저도 여러가지 다른 취미가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물생활의 재미가 시들시들해졌습니다.

그러자 그 많던 구피와 새우, 하스타 등은 아예 어항에서 모습을 감추거나 그 수가 확 줄어들었습니다. 보시는 항은 저의 메인항인 2자광폭입니다. 보이는 수초들은 고가에 데리고 온 아이들이며 조명도 60만원 가까이 들여서 산것이지만 보시다시피 항이 상당히 지저분 하고 새우들도 몇마리 되지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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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항관리가 상당히 귀찮습니다. 법정스님의 무소유에 나오는 그 난화분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추울까 더울까 온도 신경써야하며 멀리 여행이라도 갈라치면 타이머에 먹이를 넣어놓고 가야하고 이끼가 끼면 긁어주어야하고 여과기도 청소해야하고 운명을 달리한 물고기도 건져내야하며 무성히 자란 모스들도 손질해주어야 하지요. 정말 법정스님의 생활에서의 깨달음을 저도 깨닫고 있습니다.

어느날 귀찮으면 때려치거나 아니면 아예 잘해보자라는생각이들었어요. 그래서 오늘 어항별로 리셋하는날을 정했습니다 메인항인 2자광폭은 물부피만 100리터가 넘고 이것저것 달려있는용품도 많으니 가장 마지막에 하는것으로 하고 자그마한 20큐브부터 다시 정비해보려고합니다. 집사람은 이제 다 없애버리고 하나만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것도 잘 못하면 세상어찌 살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 싹 갈아엎을것이라고 이야기 했더니 내기를 하자는군요.

저는 내기에 이기고 말겁니다. 내기에 이기면 게이밍 노트북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저의 목적은 아닙니다(물론 더 힘낼수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이런것도 잘 못하면 무엇을 잘 할 수있겠습니까? 여러분들도 여러분 자신과 약속한 무언가가 있다면 스스로 내기라도 걸면서 한번 도전해보시는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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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노트북을 위해서라도 내기에 꼭 이기세오
게 이 밍 노 트 북 이단어가 오늘 본 스팀잇에세 제 마음에기가장 와닿는 단어군요 🤔

에일린언 웨어처럼 고가의 제품은 아니지만 배그만 잘돌아간다면 뭐 한번 베팅해볼만 하다 생각됩니다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사가면 꼭 해보고 싶은 것이 또 하나 생겼네요.
지금 사는 곳은 너무 좁아서 어항을 둘 수가 없어요 ㅠㅠ

물생활 참 좋습니다 저처럼 무분별하게 늘리면 힘들어집니다.ㅠㅠ 적당선에서 하심이 옳으줄로 아룁니다.

저도 물생활 15년차 마니아라 정말 많은 애들을 키워보고 관리하고 그랬었는데, 사실 가끔 열정이 식을 때마다 수조를 유지하는게 쉽지않은 일이죠. 매일매일 신경써줘야하고.. 그럴 때마다 주말에 하루 맘먹고 싹 갈아없거나 하면 기분전환에 좋더라구요

15년이면 대단히 고수시네요
저도 열정이 푹식을때는 여과기청소를 합니다 ㅎㅎ

물질 시작할때는 팍 쏟아붙다가 어느세 관심이 좀 줄어들면 아.. 하고 어항 정리하죠 ㅎㅎ 저는 완전 정리.. ㅜㅜ

저는 오기로 다시 리셋해보려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