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오늘의 역사

2016년

JTBC에서 최순실게이트가 폭로되고 박근혜 때려잡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기억나시나요? 너도 나도 촛불들고 광화문으로 나가고 대구에서는 종각에 나가고 참 대단했습니다.
2016년 10월 29일부터 매주 토요일에 전국 각지에서 촛불집회가 정기적으로 일어났습니다. 박근혜 -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며 온 국민들의 분노가 촛불집회로 이어진 것인데요. 첫번째 목적은 박근혜의 하야였고 하야만으로 끝나지 않고 박근혜의 구속까지도 이끌어내야한다는것이 온 국민의 목소리 였습니다. 6차집회때는 집회 주최측 추산 232만명이라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많은 인원이 참여한 집회였습니다.

저는 대학시절부터 쭈욱 PD조직에 몸담고 학생회 생활을 해왔으며 졸업이후에도 민주노동당 당원, 진보신당 당원이었습니다. 이석기, 이정희가 당색을 변화시키기 전까지는 당비를 꼬박꼬박내며 작은 목소리라도 내고자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탈당하여 정치에 직접적으로 참여는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너무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대구시민이라서 저의 이데올로기마저 부정당하고 각종커뮤니티에서도 대구 사람이라하면 일베니, 박근혜 추종자니 심지어는 너희들의 아버지, 어머니가 나라를 이 모양으로 만들었느니 하는 이상한 소리도 참 많이 들었습니다.

대학다닐때는 이해는 가지 않지만 마르크스의 유물론을 몇 번씩이나 읽었었고, 학생운동 마지막세대로써 목소리를 보태기 위해서 대구에서 서울까지 기차타고 참 많이도 다녔었는데 2016년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가 있어서 위험하다는 핑계로 광화문에 한번도 가보지 못했네요. 지금의 열정이 젊은시절의 그것과 같다면 이상한 것이겠지만 낯선 명동성당에서 밤새워 시위하던 자신이 사라진것이 지금도 참 속상합니다.

하지만 정의는 반드시 실현되는가 봅니다. 박근혜와 그 측근의 죄는 반드시 엄중하게 다루어 다시는 나라에 해가 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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