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 기사를 보고 떠오른 암호화폐 미래에 대한 단상

안녕하세요. 아마군(@skuld2000) 입니다.

약 10년 쯤 전. 그러니까 참여정부 마지막 해인 2008년 전세계 주식시장이 대폭등을 하며 펀드 열풍이 불고 브릭스니 친디아니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쏟아져 나와 너도나도 주식과 펀드에 투자 열풍이 불었었죠.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000을 뚫으며 역사적인 순간에 흥분했던 당시가 기억에 선합니다.
저도 그 때 그 열풍에 월급을 때려 박으며 환호를 했었거든요.
물론 몇달만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며 세계 금융위기가 몰아닥쳐 코스피지수가 순식간에 1000 아래로 폭락해 버렸죠.
그 당시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실물 경제와 부동산 까지 완전 초토화 되며 수많은 기업과 가계가 무너져 내렸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다시 주식 2000선이 깨졌다 어쩐다 하는 뉴스를 보니 기분이 참 싱숭생숭 합니다.
10년 전과 주가지수가 같다니... 10년간 우리 경제는 전혀 발전을 못한건가..
물론 그렇지는 않겠지요.
결과적으로 같은 숫자이긴 하지만 당시엔 고점이었고 지금은 저점이니..
당시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필두로 시작된 세계적인 양적완화 바람으로 주식시장과 부동산 모두 전고점을 아득히 뛰어넘어 올랐습니다.

우리의 사토시 선생님께서 양적완화로 인한 화폐 권력화의 위험성을 간파하시고 비트코인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만들어 내신게 바로 이때 였습니다.
화폐의 탈 중앙화!
그 당시엔 아무도 이해 못했던 심오한 이 문장이 십여년이 지나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열풍을 몰고 전세계를 뒤흔들거라 누가 생각 했을까요.
(하.. 진짜 이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작년 하반기 부터 거의 매일같이 8시 뉴스 메인 기사로 암호화폐 가격 등락 소식이 방송 되며 지하철에서도 회사에서도 고깃집에서도 두 명 이상만 모이면 들리던 주제가 비트코인 이었죠.
그랬던게 올해 중순 쯤 하락세가 끝없이 이어지고 정부에서도 신경 끄기 시작하면서 마침 부동산이 대폭등을 하게 되니 언론의 관심도 완전히 돌아서 버렸습니다.
이젠 부동산에 돈이 너무 몰려서 주식조차 힘을 못쓰는 것 같네요.
집사고 이자내는데 돈이 다 들어가니 투자는 고사하고 골목 경제까지 다 무너지는 판이죠.
한때는 주식이 안좋으면 그 자금이 코인판으로 들어올꺼다! 라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다 뻥이라는 게 증명 됐습니다.ㅠㅠ

그런데 10년전, 금융위기로 전세계 경제가 박살 나다시피 했을 때 수년만에 전고점을 뚫고 부동산 붐, 주식 붐이 일어난걸 생각하면 당시엔 힘들었지만 지나고 나면 찰나의 고통 이었던 것 같습니다.
코스피 2000 때 뛰어들어 박살났고 손절한 사람이 만약 1000이 깨졌을 때 다시 들어갔더라면 결국 장기적으론 그 손해를 다 만회하고도 남았겠죠.
하지만 공포는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키기에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겁니다.
저도 그랬구요.

코스피지수 2000 이라는 기사를 보고 10년 전이 떠올라 예를 들었지만 그 전에도 있었던 IMF나 카드대란, 더 이전의 오일 파동 등 수많은 경제 위기 상황들이 있었지만 공통점은 결국 극복하고 우상향 이었다는 겁니다.
물론 암호화폐는 워낙 전례가 없는 새로운 가치이기에 기존의 금융 상황이 100% 맞아 떨어진다는 확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이 수많은 기업들에 의해 실용화 되어가는 단계이고 암호화폐 가격의 변동폭은 작아졌지만 오히려 투기성이 약해져 안정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기에 장기적으로는 더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정받을 것 같습니다. (물론 잡코인들 말고 비트코인 및 소수의 알트만 말입니다)
작년 말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난 암호화폐 투자자들도 그때는 경험이 쌓이고 더 성숙해져 있을테니 암호화폐의 미래는 아직 어둡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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