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에 이어, 스위스도 실물 금(physical gold)에 투자하고 있다.
스위스 정부 연금 (Swiss government Pension fund)은 미국달러 기반 종이 자산(paper-backed securities in US dollars)을 버리고 실물 금괴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귀금속 전문가인 클라우디오 그라스(Claudio Grass)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스위스정부연금은 7억 프랑 어치의 실물 금을 사서, 스위스 영토 안으로 이송하여 보관하기로 결정하였다."7억 프랑은 스위스정부연금의 2 퍼센트에 해당하는 작은 비중이지만, 스위스가 이러한 결정을 한 것은 실로 놀라운 사건이다.
장기투자를 하는 정부 연금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사실을 사람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실물 금은 위험을 회피하는 동시에 자산을 축적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70년대에 1십만달러 어치의 실물 금을 사서 가지고 있다면, 지금 그 가치는 2백만달러에 달한다.스위스정부연금이 실물 금으로 전환하는 이유는, 종이 금 (paper gold, 금 증권, 금 파생상품 등)은 단순히 금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권리에 지나지 않으므로, 일단 유사시가 되면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위스정부연금이 매입한 실물 금을, 런던이나 미국에 보관시키지 않고, 스위스 영토 안으로 이송하여 직접 보관하기로 결정한 것은 매우 상식적이고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스위스의 결정은 해외에 보관시켜 둔 금을 자국 영토 안으로 이송하는 나라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한 나라들이, 미국달러 기반의 종이 금을 버리고, 실물 금을 축적하는 이유는, 세계의 지정학적 힘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1차대전으로 시작된 세계지정학적 힘의 이동은 세계2차대전을 통하여 고착되었다. 미국은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 세계지정학적 힘을 장악하였고, 또한 세계 비축금의 70 퍼센트를 손아귀에 틀어 쥐었다.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여 제국이 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지금은 세계지정학적 힘이 동방으로 이동하고 있고, 동방이 일어서고 있다. 현재, 지구상의 정부비축자산의 65 퍼센트가 미국달러이다. 미국달러는 나날이 약화되고 있으며, 실질적인 내재가치는 영(제로, zero)에 근접해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실물 금을 축적하는 것이 가장 좋은 위험회피 방법임은 명명백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