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복용해 본 모든 정신과 약물 복용후기, 데파스-Depas(에티졸람-Etizolam)

in depas •  3 years ago  (edited)

Chapter 1 : 벤조디아제핀, Benzodiazepine

the fourth
에티졸람, Etizol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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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데파스0.25mg / 성분명 : Etizolam0.25mg

내 기억이 맞다면, 처음으로 복용한 벤조디아제핀계열의 항불안제는 에티졸람이다. 정신과 진료를 받기이전에 나는 꽤 오랫동안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신근육통증과 긴장성두통을 앓았다. 그리고 그 기간 중 상당수를 약국에서 바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 진통제로 버텼다.(지금은 원료수급문제로 국내에서 단종되고 판매하지 않는 상품명 마이드린이라는 복합제재의 진통제를 주로 복용했다.)

일반의약품을 복용해도 소용이 없거나 한계라고 느낄 때가 있다. 그때마다 처방전을 받기위해 진료를 받았다. 다양한 처방의약품을 복용했었는데, 어떤 날은 두통을 심하게 호소하자 다른 처방의약품과 함께 에티졸람0.25mg을 처방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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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데파스0.5mg / 성분명 : Etizolam0.5mg

처음으로 0.25mg의 에티졸람 TID(아침, 점심, 저녁)을 복용했을 당시 큰 효과는 사실 못느꼈다. 졸릴 수 있다는 약사의 설명을 들었지만 전혀 졸리지 않았다. 근육이완효과, 통증감소에도 효과가 없었다.

이후 정신과에서 나의 불안증으로 인한 신체화증상 중 주된 호소인 통증에 0.5mg의 에티졸람 TID 처방을 받았다. 용량을 2배 높이자, 드디어 약간의 효과를 받을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에티졸람의 항불안효과는 느껴지지 않았고, 근육이완과 통증감소에 효과를 느꼈다. 하지만 지속시간이 너무 짧다고 느꼈다. 이정도의 지속시간이라면 하루 6번은 복용해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에티졸람은 알프라졸람처럼 상당히 빠른 약효발현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그동안 직접 질문도 하고, 자료도 찾아봤지만 에티졸람과 알프라졸람의 차이에 대해 약사, 의사마다 견해가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일단 약효발현시간에 대해서 에티졸람이 더 빠르다, 알프라졸람이 더 빠르다-로 나뉜다.

언젠가 에티졸람에 대해 찾아보다가 우연하게 자세한 내용을 읽었었다. 그때 읽었던 내용 중 인상 깊었던 것은 신경증으로 인한 신체화증상 특히 근육경직, 통증에 벤조디아제핀계열의 항불안제 중 에티졸람이 가장 적합한 약제라는 설명이었다. (에티졸람은 통증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노르에피네프린을 부수적으로 조절해준다는 내용이었다.)

대체로 반감기가 짧고, 약효발현시간이 빠른 벤조디아제핀은 의존성이 높다는 게 정설이다. 당연하게도 반감기가 짧으면 약을 복용하는 시점 또한 짧아져 더 많이 복용해야할 것이고, 약효발현시간이 빠르니 상대적으로 의존성이 높을 것이라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 설명만 보면 에티졸람은 신체화증상에 쓰이기에 충분히 공감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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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데파스1mg / 성분명 : Etizolam1mg

나는 정신과에서 최종적으로 에티졸람1mg TID 처방을 받았다. 물론 다른 정신과 약물들도 있었지만, 나는 항상 새로운 약물이나 용량이 변하면 단독복용을 먼저해보는 자가임상실험을 한다. 총 3mg의 에티졸람을 복용했을 당시 근육이완과 통증감소에 효과가 뚜렷했지만, 지속시간이 너무 짧았기에 만족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 당시 복용하고 있던 정신과 약물(특히 벤조디아제핀)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의사의 권유, 그리고 나의 선택으로 에티졸람을 제외시키기로 했다.

-에티졸람 처방받을 당시 모든 정신과약 복용성분과 용량.
항우울제 : 밀나시프란 50mg BID (아침, 저녁)
항불안제 : 클로나제팜 0.5mg BID (아침, 저녁)
항불안제 2 : 에티졸람 1mg TID (아침, 점심, 저녁)
항불안제 3 : 알프라졸람 0.5mg TID (아침, 점심, 저녁)
수면제 : 트리아졸람 0.25mg HS (취침전)

나중에는 공황발작과 불안증에 복용했던 알프라졸람0.5mg PRN(필요시약)을 끊기 위해, 에티졸람1mg을 PRN으로 사용한 적도 있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결국 바로 알프라졸람0.5mg로 돌아가야만 했다.)

이후로 에티졸람을 복용하지 않았고, 지금도 재복용할 생각이 전혀 없을 정도로 내게 그다지 좋은 효과를 가진 약물이 아니었다.

국내 임상에서 에티졸람은 정신과에서 잘 쓰이지 않는 항불안제다. 다른과에서 통증, 불면증이나 가벼운 신경증에 처방하고 있다.(고용량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나의 진단명 : 우울증(depression), 불안장애(anxiety disorder), 공황장애(panic disorder), 불면증(insom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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