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in diary •  3 days ago 

사직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휴직으로 전환하는 걸로 합의가 됐다. 다시 돌아갈 생각은 없지만 이래저래 나쁘지 않은 판단이라는 생각이 든다. 팀장님과 면담을 하기 위해 본사로 왔는데 일년동안 잘 쉬고 복귀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단칼에 단절하지 말고 한발 물러서 보라고 하셨다. 고민하고 내 입장을 이해하며 이야기를 해주시는 거라 고마웠다.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게 아쉽기도 했다. 어쨌든 이야기를 잘 마무리 해서 부담없이 떠날 수 있게 되었다. 남아 있는 동안 인수인계를 잘하고 떠나야겠다.

본사에 들러서 그런지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이 많았다. 회사에서 유일하게 모든 걸 털어놓을 수 있는 형님과도 만나 점심을 함께 먹었다. 서로 뭘해도 잘 해낼 거라 격려하며 좋은 시간을 가졌다. 다음에 추천해준 책도 읽어 볼 생각이다. 그 외에도 소문을 듣고 덕담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셨다. 생각보다 그런 분이 많다는 사실을 실감하니 기분이 묘했다. 늘 아쉽고 부족하다는 생각을 안고 있었는데 나름 회사생활도 잘해왔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인지 더 홀가분해졌다.

친하게 지냈던 차장님과 저녁을 먹으며 내년 초에 결혼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접했다. 노총각으로 지내실줄 알았더니……ㅋㅋㅋ 준비 잘 하셔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시길 진심으로 축복해 드렸다. 아이가 생기면 내 이름으로 된 동화책을 꼭 선물해 드려야지!

마음이 가볍다. 앞으로 회사생활을 잘 정리하고 원하던 일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란 기분이 든다. 열심히 꾸준히 앞으로 전진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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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정말 잘 되었네요!
제가 볼 때는 지금 바로 회사를 그만 두시는 것 보다, 1년 휴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훨~씬 좋아 보입니다. ^^

1년간 하시고 싶은일 즐겁게 해보시고,
1년 후에 복직할지 그만 둘지를 다시 생각해보시면 될테니까요~ ^^

전진~ 화이팅! 입니다~ ^^

역시 회사는 인재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군요.

  ·  3 days ago (edited)

이미 마음은 떠나산 거 같은데…..
금방 좋은 연락이 올거에요.

휴직 이라고 하니 복직이나 이직이나, 잘 준비 하세요.
어딜 가나 사람 사는 곳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

1년 휴직 동안 잘 생각해서 다음 행선지를 결정하시면 될 것 같네요ㅎ

큰 결심하셨네요. 1년이란 시간 유예되었으니 더 생각해보시구. 앞으로의 길이 꽃길이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