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2021년은 아직 아홉수도 아닌것이 연초부터 나쁜일이 유독
많이 일어났던 한 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바닥을 쳤다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깊은 지하가 있다는 것을
분기별로 상기시켜줬던... 그런 해였습니다.
이렇게 공개적인 장소에 세세히 적고싶지는 않지만
정말 정신과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술에 의존하기도 하며 1년을 보냈는데요,
이렇게 바닥을 쳤을 때 별것 아닌 곳에서 위로를 받기도 하는거 같아요.
원래 택시타면서 수다떠는 타입이 아닌데
그날따라 기사님과 이야기가 하고 싶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강원도에서 수도권으로 독립했다는 제 말에
유독 강원도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좋다며
택시를 운행하시며 전국을 많이 다녀 봤지만
특유의 푸근한 매력이 있어 개인적인 여행으로는
꼭 강원도를 찾는다는 기사님 ㅎㅎ
제가 내릴때가 되자 예전에는 손님과 떠드는 것이
택시기사 생활을 하며 굉장한 기쁨이었는데
요즘은 창밖을 보며 노래듣는 손님,
조용히 가고싶다고 아예 선을 듯는 손님 등
많이 외로우셨다며 오랜만에 즐거웠다고 한마디 하시더군요.
그 한마디에 왜이렇게 기분이 좋아졌는지 모르겠어요!
12월 끝자락에 우연히 만난 택시기사님의 한마디가
참 위로가 많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한 해는 어땠나요?
한발짝 물러서서 돌아봤을 때
그래도 웃으며 추억할 수 있는 그런 2021년이었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