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27일 화요일] 오늘의 일기

in diary •  2 months ago 

요즘 건강을 위해 하는 필라테스나 헬스PT 외에

건전한 취미 활동이 하나 생겼다.

바로 당구!

아직은 4구 150 물다마 수준이지만

하면 할수록 더 빠져드는 것이, 이게 참 매력적인 스포츠구나 싶다.

공의 움직인은 수학으로 치면 벡터에 가까운데,

앞으로 가고자 하는 힘과 공의 스핀량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밀어주면

같은 코스라고 해도 다양한 위치로 공을 보낼 수가 있다.

득점을 할 수 있는 루트도 굉장히 많아서

매 순번 때마다 공을 어디로 어떻게 공략할지 생각하는 것도 무척 즐겁다.

더군다나 내가 설계한 대로 공이 잘 나아가서 득점에 성공했을 때의 쾌감이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차다.

다른 건 몰라도 만약 학창 시절에 이 재미를 깨달았다면

수능이고 뭐고 다 망했을지도;;;

암튼 늦게나마 인생 스포츠를 하나 만난 것 같아 요즘 기분이 많이 좋다.

다른 격한 스포츠들과 달리 당구는 나이 들어서도 큰 부상 위험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라이프코드 유튜브 채널 영상을 보다보면 중추쾌감과 말초쾌감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인생 낭비감 없이 매 순간 오롯이 집중해서 그 찰나를 최대한 치열하게 보냈을 때 느껴지 는 충만감이 중추쾌감이고,

큰 노력 없이도 쉽게 쉽게 말초를 자극 시켜 바로바로 얻을 수 있는 순간의 쾌감이 말초쾌감이라고 보면,

인생은 이 둘을 적절히 섞어 만든 아주 맛있는 칵테일 한 잔 같은 것이 아닐까 한다.

운동이라는 범주 안에서만 보자면 필라테스나 헬스PT가 중추쾌감을 자극해준다면,

당구는 내게 일종의 말초쾌감 같은 게 아닐까 싶다. ㅎㅅㅎ

의미 있는 삶.

그러 먼 곳에 있는 게 아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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