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04일 화요일] 오늘의 일기

in diary •  21 days ago  (edited)

20세까지의 삶을 봄이라고 하고, 40세까지의 삶을 여름이라 한다면,

지금부터의 삶은 초가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부는 시기에 닿아 반 평생 삶을 반추해보자면

지나간 봄과 여름의 빛나는 추억이 아쉬움으로 다가오기 보다는

이 가을마저 지나고 난 뒤에 찾아올 매서운 겨울 걱정이 앞선다.

겨울을 따뜻하게 잘 나기 위해서 뭔가 이것저것 준비를 해 볼 요량이지만

감정적으로 원일 모를 서글픔이 단전부터 차 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늦여름엔 깨닫지 못 했던 겨울의 정체가 어찌 초가을이 되자마다 이렇게 온 몸으로 체감이 되는 걸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믿고 살아왔지만, 막상 현실에서 앞에 4자가 붙으니 느끼는 바가 참 많다.

축구로 치면 전반전까지는 경기가 잘 안 풀리더라도 뭔가 그래도 후반전에 펼쳐질 반전을 기대하며 희망의 불씨를 피우다가

막상 후반전 10분쯤 되니 이거 뭔가 잘못하다는 큰일나겠다는 걸 직감하고

부랴부랴 선수 교체도 준비하고 선수들에게 이런저런 코칭이 많아지는 상황이라고 할까.

인생의 여로에서 후반전에 막 진입한 시점에, 지금부터는 까딱 실수라도 하나 하게 되면 바로 인생 막차 탈 수도 있겠다는 공포가 엄습한다.

대비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서 너무 갑작스럽게 겨울 한파를 맞닥뜨리는 일이 없도록

약간은 초조한 마음으로 긴장감을 가지고 준비를 해봐야지.

2025년 3월, 겨울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다가올 봄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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