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전화를 받다.

오랫 만에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마음이 우울한지 울음 참는 목소리의 전화 였다

네생각이 났노라며 밥 맛도 없고 아무 의욕도 나지 않아
티비 보다가 누었다가 하루가 너무 지루 하다고 하소연 했다.
혹시 얘가. 노인 우울증이 아닐까 ? 걱정 스런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세상 뜬지 아직 1년이 되지 않은 영감님 생각이 많이 나는듯 하였다.
금슬 좋은 내외간 이였으니까.

학창 시절 동기 인연으로 친구 세명이 자주 만났었는데
한친구는 치매 증상이 생기고 우리둘도 늙은이로써 겪어야하는
여러 가지 신체 증상을 주고 받으며 속내를 털어 놓았다.
굳어 버린 입운동을 위하여 자주 통화하기로 했다.

나의 앞날이 꽃길만 걷고 살게 되리라 믿었던
철 없던 시절에 만난 우리가 어느덧 어떻게 좋은 죽음을 마지할까
걱정 하는 나이가 된 것이다.

이제 남은 날이 너무 가혹한 시련에 부딛치지게 되지않기를
빌 뿐이다.

마음이 정화되는 풍경을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