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록] 마르코 폴로, 동방견문록

in dongbanggyeonmunrog •  7 years ago  (edited)


거짓이라니, 난 내가 본 것의 절반도 다 쓰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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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폴로는 열다섯 살 때 아버지와 숙부를 따라 동방 여행길에 올라, 서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중국과 인도를 거치는 25년의 여정을 마치고 고향 베네치아로 돌아왔다. 그 뒤 베네치아와 제노바 사이에 일어난 전쟁에 베네치아 군으로 참전했다가 포로가 된다. 감옥에서 소설가 루스티첼로와 만난 마르코 폴로는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루스티첼로가 글로 옮겨, 마침내 위대한 고전『동방견문록』이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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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르코 폴로는 당시 중국을 여행한 유일한 유럽인도 아니었고, 물론 자연의 거친 장벽이 만만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가 거쳤던 무역로가 특별히 새롭고 위험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주 오래 전부터 동과 서를 잇는 고난과 역경의 길을 통했던 수많은 사람들과 마르코 폴로가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그가 여행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것이다.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이름 없는 여행객을 우리는 기억할 수 없으며 그들의 이야기 역시 주변에서만 한정적으로 거론되었을 뿐 대부분 망각의 늪에서 소멸될 수밖에 없었으리라. 당시 마르코 폴로의 이야기는 유럽 밖의 세계에 관해 알지 못하던 유럽인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허풍쟁이로 치부했다. 1324년 마르코 폴로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친구들은 그의 손을 잡으며, 지금이라도『동방견문록』에 담은 이야기들이 거짓임을 밝히고 참회하라고 말했다. 마르코의 대답은 이러했다. “거짓이라니, 난 내가 본 것의 절반도 다 쓰지 않았어.”

 

수많은 논란에도「동방견문록」은 여러 판본으로 유럽 여기저기로 퍼졌고, 성경 다음으로 인기 있는 소위 말하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더 넓은 세상을 동경하던 사람들은『동방견문록』을 읽고 동방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고, 그리하여 동서양은 더욱 가까워지고 세계는 넓어졌다.

 

글. 최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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