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구트 꿈 백화점 2>
p.47
"우린 살면서 한번도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본 적이 없어요. 그 사람이 나름 보는 표정, 목소리 같은 정보로 그저 추측할 뿐이죠.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가 진실을 가릴 때가 있잖아요.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는 말처럼요. 어차피 알 수 없다면, 당신을 응원하는 사람의 얼굴을 상상해보세요. 우리도 지금 그렇게 당신을 보고 있어요.
p.56-28
킥 슬럼버의 꿈에는 발 디딜 곳 없는 위태로운 자유가 아닌, 모두가 갈망하는 안전한 자유가 있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비로소 집으로 가는 기분이 든다.
'시간과 신과 세 제자 이야기'라는 신화적 이야기가 오래전부터 전해지고 있었다. 미래만 좇다가 소중한 기억을 잃고 마는 첫 제자, 옛 기억을 잊지 못해 깊은 슬픔에 빠지고 마는 둘째, 그런 그들을 위해 잠든 사람들에게 꿈을 선물한 셋째. 여자는 셋째의 후손이 물려받았다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
언제나 인생은 99.9%의 일상과 0.1%의 낯선 순간이었다. 이제 더 이상 기대되는 일이 없다고 슬퍼하기엔 99.9%의 일상이 너무도 소중했다. 계절이 바뀌는 것도,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도, 매일 먹는 끼니와 매일 보는 얼굴도.
그제야 여자는 내 삶이 다 어디로 갔냐 묻는 것도, 앞으로 살아갈 기쁨이 무엇인지 묻는 것도 실은 답을 모두 알고 있는 질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
...
'지금의 행복에 충실하기 위해 현재를 살고, 아직 만나지 못한 행복을 위해 미래를 기대해야 하며,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행복을 위해 과거를 되세기며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