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자아는 경찰이다.
노래방 입구에서 단속을 시작하려고
대기 중이다.
상반신을 탈의한 그는
노래방으로 내려가 옷을 입고 준비한다.
그는 사장에게 단속을 하겠다고 통보한다.
몇해 전 수집한 꿈 내용입니다.
꿈은 개인의 무의식을 탐색하는
좋은 길이죠.
위 꿈을 분석심리학 혹은 정신분석학의 관점으로
해석해보겠습니다.
꿈꾼 이는 실제로 직업 경찰입니다.
몸이 아파 오랜 기간 병가 중이고
자신이 살아온 방식에 대해
무척 후회하고 있으나 어디서부터 돌이켜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는 상황에서 이 꿈을 보고했습니다.
경찰 - 꿈꾼 이의 초자아를 보여줍니다. 변화를 위한 그의 의지라고 이해하면 좋겠네요.
노래방 -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은 무의식으로 향하는 계단입니다.
그곳에 노래방이 있죠.
꿈꾼 이에게 노래방은 퇴폐와 뇌물의 기억입니다.
그의 알콜 문제와도 관련이 있고요.
꿈꾼 이의 무의식 중 가장 심한 후회와 죄책감과 쾌락에 대한 탐닉을
지하 노래방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노래방 사장은 꿈꾼 이의 무의식에 숨겨진 <그림자>입니다.
옷 - 개인의 사회적 정체성, 페르소나가 꿈에서 옷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나 사회적으로 수치스러운 상황에 노출되는 것이
꿈에서는 남 앞에서 옷차림이 흐트러져 당황한다거나
옷을 찾아 헤맨다거나 하는 장면으로 등장할 수 있습니다.
꿈-자아가 옷을 갖춰 입고(아마도 경찰 제복) 자기 그림자를
엄격하게 들여다보려 하고 있습니다.
꿈은 무의식이 의식에 보내는 비판이자 메시지입니다.
의식 수준에서 뭔가 대단히 나쁜 짓을 하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의식이 한 쪽으로 편향될 때 무의식은 균형을 잡고 싶어 해요.
<꿈은 반대다>라는 옛말에 수긍이 가죠?
현실에서 꿈꾼 이가 경험한 쾌락 추구, 부정부패,
자기 삶을 통제하지 못하는 방식에 대해
무의식이 비판하고 있는 꿈입니다.
이런 꿈을 꾸고 나면 본인의 꿈의 의미를 알건 모르건
의식 차원에서 변화가 시작됩니다.
아침에 깨어났는데 뭔가 마음이 불편해요.
하루종일 마음 한 구석에 불안이 감돌기도 하죠.
늘 하던 방식에 의문이 생깁니다.
구체적으로 그간의 선택을 성찰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의미를 모릅니다.
의미를 몰라도 무의식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
그러다가 결국
일상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에
예전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 중 상당수는 마음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낮과 밤, 의식과 무의식의
상호작용에 영향 받으며 살아가요.
그 이유와 과정을 본인이 알건 모르건 간에 말이죠.
어제밤 당신의 꿈은 어떻게 일하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