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출퇴근 강남 한복판 길이라도,
미세먼지가 좋지 않은 어느 날이라도,
그저 창문 열고, 음악을 들으면, 남 부러울게 없는 나 였다.
전화가 오고, 나만 빼고 다 모였다는 음성에는
삶은 내게 축복이였다.
어느순간 , 내 옆에 그가 앉기 시작한 무렵,
공기가 좋은 날에도 창문 여는걸 좋아하지 않는 덕분에,
음악 트는것 보단, 스마트폰을 들고, 조용히 친구들과 메세지 받는걸 집중하는 그 덕분에,
차 안에서 뭔가를 마시는것 조차 좋아하지 않는 그와 함께 하는 어느 순간부터는
난 그저 스티어링휠을 붙잡고, 연신 하품을 하며, 졸음을 쫒고 있었고,
이젠 그 어떤 휴양지에서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들고 있다.
벗어나도, 벗어나도 , 벗어나도, 벗어나도, 벗어나도..
그 좋던 드라이브가, 이젠 복잡한 도로위 , 지구를 떠나, 우주로 떠나고 싶은 정체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