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일기] 마약 전력자가 기레기들앞에 당당하게 서는 이유

in drug •  6 years ago 

정신승리.jpg

최근 어떤 이(모경제지 기자 출신)와 벌인 '마약과 자숙의 태도'와 관련한 논쟁글을 올려드립니다. 이걸 공개하는 이유는, 실제로 저를 뒤에서 조롱하는 기자들이 실제론 매우 많을 것이라 추측하기 때문이에요. 제가 그런 사람들에게 단체로 답변 드려보는 취지입니다.

저는 한국 사회와 평생 논쟁할 겁니다. 마약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죽음과 같은 고통과 비난을 감수하고 조용히 평생 자숙만 하라는 강요는 올바르지 않아요. 그게 중독자들의 회복에 별로 도움이 안되는 문화라고 확신합니다.

프랑수아즈 사강처럼 '내 몸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말을 앞세울 생각 없어요. 저는 마약 예찬론자가 아니거든요. 다만 존 스튜어트 밀의 설명처럼 개인의 자유에 대한 판단의 핵심은 '누구한테 피해를 주었느냐'의 여부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려는거예요. 마약은 그런 범죄가 아니에요. 제가 가족과 지인들에게는 한없이 미안해 해도, 허위 기사 써서 사회적 피해를 끊임없이 양산하는 기자들 앞에서는 당당한 이유지요. 전 그들보다 도덕적으로 떳떳해요.

저는 제가 한차례 마약을 한 것에 형사적 사회적 책임을 충분히 졌고 1년간 자숙하며 사회에 봉사하며 살았어요. 앞으로도 더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것이지만, 더이상 책임지는 삶을 강요하는 건 온당치 않은 듯 해요. 제가 공직자도 아니잖아요?

최소한 ‘기레기’들은 제 앞에서 손가락질 하면 안돼요. 아래는 제 논리입니다.

(더 자세한 글은 제 페이스북에 https://www.facebook.com/jay.heo.31/)

1)사건의 발단.
중앙일보 모 전직 기자가 데스크의 지시를 받고 수년간 허위(왜곡) 기사 써온 것을 양심고백 하는 글을 씀. 근데 사과를 한다는건지 아니면 먹고사는 문제때문에 어쩔수 없었다는 변명인건지 태도가 애매해서 논란. 저도 좀 짜증이 나서 '사과를 하려면 제대로 하거나 차라리 조용히 있으라'는 취지로 페북에 글 씀.
그러자 모 경제지 전직 기자가 '마약한 허아저씨나 중앙일보 전 기자나 동류같다'고 조롱 비슷하게 비판. 저는 동의가 안되어서 아래의 논쟁을 페북글과 이메일로 벌였습니다.

2)허재현의 글

이보세요. 아끼던 친구가 중독자였는데 걔 치료시켜보겠다고 노력하다가 벌어진 불행한 사고예요. 난 친구를 낫게 하려다 같이 중독자가 되어갈까봐 두려워서 아픈 친구를 버리고 도망가버린것에 오히려 죄책감을 느끼고 살아요.
제 글 읽어보셨다면서요. 난 마약을 하다 걸린 거도 아니고 경찰한테 내 과거의 실수를 스스로 자백해서 입건된거예요. 물론 마약을 한게 맞으니 난 사회적 형사적 책임을 다 지고 아직도 책임지고 있어요. 근데 진주 기자는 자신의 과거 잘못과 사회적 해악에 대해 유려한 문장으로 고백만 할 뿐 아무런 책임도 안졌어요.
어떻게 저런 사람하고 제가 동급이죠?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살아요. 저처럼 한순간 실수하기도 하고 진주 기자처럼 수년간 반복하기도 하죠. 저는 한순간 실수라도 책임을 다 졌어요. 어떻게 제가 저사람과 동류입니까??? 김OO 전 기자님?? 대답좀 해봐요. 여기다가..

  1. 모 경제지 전 기자가 보내온 글
  1. "'정말 죄송합니다' 라고 한마디 하거나 아니면 조용히 살지. 먹고 사는 문제 앞에 그 누가 함부로 남의 삶에 대해 뭐라 하겠어. 동의는 못해도 누구나 이해는 할걸" 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 저는 이 부분이 당신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봅니다. 당신 자신은 정말 죄송합니다 하고 한마디 하거나 조용히 사셨습니까?
아니면 당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자신의 새로운 인생을 개척중이십니까.

스팀잇을 통해 자신이 경험담을 '공공재로 공유'한다면서 수익을 추구하시진 않았습니까? 그것이 진짜 공공재로 남길 원했다면 왜 항상 하시던 트위터나, 트위터는 140자 제한때문에 긴글을 쓰기 어려웠다면 페이스북같은 곳에 올리지 않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매체로 가셨는지요??

  1. 하지만 구구절절 그래도 중앙일보 선배들, 캡인지 뭔지 좋은 사람이었고 어쩌고 이런 글을 뭐하러 그렇게 길게 쓰냐는거야. 만나면 다 사연많고 알고보면 노무현 지지자인거 다 알어. 근데 그렇게 또 글로 확인하고싶진 않아.

라고 쓰신 후 저에겐 댓글로

" 아끼던 친구가 중독자였는데 걔 치료시켜보겠다고 노력하다가 벌어진 불행한 사고예요. 난 친구를 낫게 하려다 같이 중독자가 되어갈까봐 두려워서 아픈 친구를 버리고 도망가버린것에 오히려 죄책감을 느끼고 살아요."

라고 하시는데

제가 보기엔 두 분이 제시하는 논리가 비슷합니다. "자신은 잘못했지만 자기 하나만의 잘못은 아니다. 주변 사람들을 아끼는 마음에 시작했고 그게 잘못됐다"
네. 사람은 살아가면서 자신이 속한 구조와 환경의 영향을 받고 살아갑니다. 자신만의 내제된 문제로 인해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면죄부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당신은 이렇게 해서 한 것이건 저렇게 해서 한 것이건 간에 마약한게 잘못이라고 여러번 얘기 하십니다. 하지만 진주씨도 말로는 자신의 그 기사들이 잘못됐던 것이라고 말합니다.

  1. 물론 마약을 한게 맞으니 난 사회적 형사적 책임을 다 지고 아직도 책임지고 있어요. 근데 진주 기자는 자신의 과거 잘못과 사회적 해악에 대해 유려한 문장으로 고백만 할 뿐 아무런 책임도 안졌어요.

= 진주 씨가 과거 잘못이나 사회적 해안에 대해 고백만 할 뿐 아무런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은채 고백만 하고는, 스스로에게 "난 그걸로 유산도 했고 ...벌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스스로를 가볍게 용서한 채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 합니다.

그러나 당신은 어떻습니까?당신이 형사적인 처벌인 집행유예를 받았다는 사실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 어떤 책임을 더 지고 계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본인이 마약을 했고 처벌을 받았다는 것을 활용해 계속해서 활동하고 계시지 않나요?? 스스로는 "집유 처분 받았고 그에 따라 기자직도 상실했으면 됐지 뭘 더 어쩌란 말이냐"고 하시는 지 모르겠지만 저는 님이 충분한 자숙 없이 "스스로에 관대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물론 진주씨와 당신 사이에 차이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홍OO 님이 말씀 하셨듯이 여타 피해자가 있는가 없는가 하는 문제에서는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이 스스로 저지른 죄의 크기에 비해 자숙하는 모습 없이 너무 섵부르게, 관련 활동에 나서시는것 아닌가 하고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4)허재현이 이 글을 보낸 기자에게 재차 답변

1.(1) 굉장히 죄송하다고 밝혔다고 해서. 잘못된 제도와 문화에 대해서까지 침묵하고 살 이유는 없어요. 중요한건, 자신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졌느냐 안졌느냐 아닐까요.저는 사회적 도덕적 형사적 책임을 다 졌어요.
진주 기자는 무슨 책임을 지고 있죠? 저는 진주 기자가 뭘 책임져야 한다고 말하는게 아니에요. 왜냐면 언론사에서 허위 기사 쓰는건 구조적 문제에 가깝기 때문에 개인이 혼자 책임진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죠.
다만 진주기자한테 조용히 살것을 요구하려면 저역시 조용히 살라는 님 주장의 황당함을 지적하는 거뿐이예요. 다시 반복하지만, 전 제 잘못에 책임을 다 졌고 그래서 앞으로는 조용히 살 생각 없어요.

(2) 마약 관련 제 일기는 공공재로 활용되길 바라는 마음에 페이스북에 같이 공유하고 있고요. 스팀잇에는 조금이라도 후원금이 모이기 때문에. 그걸로 생활비 하려고 해요. 부모님 봉양 하려면 돈이 필요해요. 제가 뭐 잘못하고 있나요? 자발적 후원금 모이는 사이트에 글 올리는게 왜 문제죠? 제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무조건 이용해야 할 이유는 없어요. 스팀잇처럼 후원금이 모이는 사이트라고 해서. 그게 독자가 구독료를 내야 하는 곳이 아닙니다. 그러니 님도 마음껏 와서 무료로 읽고 퍼가셔도 돼요. 제 글은 공공재예요.

2.진주씨나 저나 실수를 저지른건 맞는데요. 한 차례 한순간의 의도치 않은 실수로 벌어지는 실수와, 수년간 반복해서 의식의 통제 하에 벌이는 실수가 그게 동급이라고 생각하세요?

예를 들어, 집에 애가 아프다고 연락와서 빨리 병원 데려가려다 신호 위반을 했다고 쳐요. 다른 피해자는 안생겼지만 그것도 실수죠. 도로교통법 위반이겠죠. 마약도 비슷해요. 한순간에 훅 하고 실수하는거예요.
진주씨의 실수는 뭐라 비유할까요. 어떤 사람이 먹고 살기 위해 잘못된 걸 알면서도 몇년간 신호 위반 반복하면서 배달차를 과속으로 몰고다녔다고 쳐요.늘 앙심의 가책은 느꼈지만 생계때문에 계속 신호위반 했어요. 근데 심지어 사람도 (허위기사로) 여럿 다쳤어요. 진주씨같은 기자의 반복된 실수가 이와 비슷하다고 저는 생각해요.

굳이 따지자면 실수의 범위가 누가 더 큰거예요? 물론 우리 사회는 전자에 더 큰 책임을 물어요. 그게 옳다고 생각해요?

(5) 모 경제지 전 기자가 다시 답변한 글

본인의 인생이시니 본인이 결정한대로 살아가시면 될 일이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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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이목이나 이야기에 신경쓰지 마시고 허기자님의 길을 가시면 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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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럴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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