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버지와 암호화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제 아버지는 새로운 변화에 대해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분이시지만 아직 탈 중앙 적인(보증 기관이 없는) 암호화 화폐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십니다. 이는 암호화 화폐의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죠.
그렇지만 저는 요즘 세계에 불고 있는 암호화 화폐 열풍에 대해서 다른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화폐는 기존의 패러다임(권력)의 통제에 벗어난 새로운 도구입니다. 기존의 경제 체제에 대항하는 무기 입니다. 우리가 가지는 자산의 가치를 정부가 결정하지 못하게 된 셈이죠. 물론 제도적으로 제약을 두려는 시도가 없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 시도들은 실패해 왔습니다.
우리가 특정 국가의 화폐를 가지고 있는한 우리의 자산 가치는 특정국가에 귀속됩니다. 달러든 유로든 원화든 마찬가지죠. 우리의 자산의 가치가 소수 엘리트 집단의 밀실 결정으로 인해 오르고 내리게 됩니다. 그러나 암호화 화폐는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난 자산입니다. 정부의 영향을 완전히 무시 할수는 없지만 암호화 화폐는 우리가 국가에게서 경제적으로 독립권을 가진다는 의미가 됩니다.
암호화 화폐의 증가는 정부가 경제의 통제권을 점진적으로 포기하게 될거란 의미가 될 겁니다. 물론 암호화 화폐가 기존의 명목 화폐를 모두 대체할 거라고는 낙관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기존 국가 본위의 명목 화폐가 암호화 화폐에 무너지게 된다면 이는 국가 개념의 중대한 변화 혹은 붕괴로 이어지게 될 겁니다. 진정한 의미의 세계화, 하나된 세계가 화폐에서부터 시작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