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낫, 네버는 세상의 모든 부정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단어들이다. 좀처럼 웃지 않는 고양이는 매일 작은 실패를 겪거나 조용한 곳에서 책 속에 얼굴을 파묻고 있다. 오늘 하루도 시답잖은 느낌만 남았다. 그런데 고양이는 어떤가? 귀엽다.
타인으로부터 구원되어선 안된다고 늘 다짐합니다. 지지해주던 타인이 사라지면 무너질 것 같기 때문에 스스로 자립해야한다고 다짐하지만 늘 사랑을 구걸하게 됩니다. 슬프고 서운한 마음에 가득차있으면 햇빛냄새가 나는 따뜻한 고양이가 종아리에 이마를 비비고 지나갑니다. 내가 만약 고양이라면 그럴 필요없을텐데- 하는 조금 부실한 희망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부터 저를 대신한 고양이들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일 없이 고독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귀여운 고양이에 담아 그려내고 있습니다. 고양이의 조용한 하루나 생활의 작은 실패들은 절절히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면서도 귀여운 모습에 '피식-'하고 웃고맙니다. 그렇게 웃는 사이에 외로움과 불안은 잠시 잊혀집니다.
평소 채색을 하지 않거나 블루 한 가지색만을 키컬러로 작업해왔습니다. 이번에는 정해진 한정된 색을 이용해 리소그라피와 실크스크린으로 그림을 표현하도록 하였고 이에 주어진 황색과 녹색을 하프톤으로 사용하여 블루의 이미지를 끌어오려 도전해보았습니다. 결과물이 걱정되기도 하면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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