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이지만 창업가처럼] 왜 변호사 그만 두고 창업했냐구요?

in entrepreneurship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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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뭐해?”
“밥은 먹고 사니?”

로펌을 나와 창업이라는 선택을 하기까지 줄곧 지인들로부터 들어온 말이다.
창업이라는 길을 만나기까지 나는 내 일을 찾기 위해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거쳐왔다.

고딩시절, 나는 조금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었다. 그 시절 부모님이, 선생님들이 권하시는 대로 나는 의과대학을 지원했고, 다행히(!) 똑 떨어졌다. 낙오자가 되었다는 좌절과 슬픔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재수학원에는 나 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학원에서 보낸 장수생들도 있었고, 무엇보다 동지애를 나누던 재수학원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라는 틀 안에서 쳇바퀴 돌듯 돌아가는 삶을 살아야했던 시절에 비해 나름의 자유와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재수시절은 내게 여러모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렇게 나는 남들이 뭐라건 주관적으로(?) 즐거웠던 재수시절에 종지부를 찍으며 서울대 식품영양학과에 지원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지원하는 학교에 가서 시험을 치렀는데, 지방 학생이었던 나는 서울대 입구역 근처 여관에 머물며 시험을 보게 되었다. 재수시절에 쌓인 묘한 자신감 덕분인지 시험을 앞두고도 전혀 긴장하거나 쫄지 않았다. 오히려 대학입시라는 이벤트를 은근히 즐겼던 것 같다. 그렇게 시험을 보고, 합격을 예감했지만(아니었으면 어쩔뻔^^:;), 합격소식을 전하는 순간 평소에는 아무말도 없으셨던 엄마가 눈물을 펑펑 흘리는 모습을 보며 주위 사람들의 맘고생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관악캠퍼스 생활은 혼란과 즐거움과 불안이 뒤범벅되어 전개되었다. 처음엔 대학이라는 곳에서 펼쳐지는 새로움, 자유가 좋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혼란도 고민의 시간도 늘어나게 되었다.

일단, 대학생활에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하는 전공 공부가 너무 지겨웠다. 식품영양학을 선택한 것은 의술이 아닌 음식으로 치료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지만, 정작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그런 공부를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했다. 따지고 보면 고딩시절 이과를 선택한 이유도 "수학을 잘해서" 였을 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통해 나온 선택이 아니었다. 수시제도등을 통해 입시제도가 변화하고 있긴 하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충분한 고민없이 점수를 기준으로 진로를 선택하게 되는 현실은 여전한 것 같다.

식품영양학과 수강 목록은 식품화학, 물리화학등 다양한 화학수업으로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나는 화학수업에 전혀 흥미를 느낄 수 없었다. 그나마, 전공 과목을 제외한 수업 시간을 관심 분야로 채워갈 수 있었던게 지루한 수업시간에 한 줄기 단비역할을 해 주었다. 그렇게 졸업할 날을 손꼽으며 다니던 대학시절을 마무리할 무렵, 운명처럼 법학을 만나게 되었다. 대학 4학년 여름 학기에 취업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는 권유에 "민법총칙"을 수강하게 되었는데, 이제껏 화학수업이 안겨주었던 좌절감을 한 방에 날려버릴 정도로 재미있었다.

그 때서야 알게 되었다.
나는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에 대한 열정 차이가 엄청나게 큰 사람이라는 사실을.

‘법학'은 세상과 사람에 대한 나의 넘치는 관심이 “업"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내게 알려 주었다. 새로운 희망에 용기를 얻게 된 나는 법과대학에 진학해 사법시험을 준비했다. 그러나, 사법시험의 문턱은 예상 보다 높고, 험했다. 나는 합격과 탈락을 반복하며 20대 후반을 보내야 했고, 더 이상은 못할 것 같은 절망감에 포기하기 직전에야 사법시험의 문턱을 통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어렵게 얻게 된 변호사생활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변호사생활이 익숙해질 무렵, 내게는 또 다시 고민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조건만 따진다면, 변호사로서 누리는 일상은 만족스러웠다. 함께 일하는 좋은 동료들, 넉넉한 월급,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나름의 보람까지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데, 분쟁이라는 이벤트에 기대어 수익을 창출하는 변호사라는 업의 수익구조에서 비전이 느껴지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가슴 뛰는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결국, 기존 변호사들이 일하는 방식을 벗어나 북카페 겸 법률사무소를 창업하기로 결심했다. 카페라는 컨셉이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법률서비스의 문턱을 낮춰줄 수 있을거라 기대했다. 비록 당장 큰 수익을 기대할 수는 없는 도전이지만, 누구도 하지 않는 시도를 내가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로펌을 박차고 나와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게 된 과정에는 대학시절부터 품어왔던 기업세계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자리잡고 있었다. 나는 법학을 만나기 전 취업을 하게 되면 경영대학원 진학을 계획하고 있었다. 경영에 대한 관심은 법과대학원에서 상법을 전공과목으로 선택하며 이어졌다. 나는 로펌에서 일하면서도 기업이 돌아가는 모습을 살피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그런 관심에서 기업과 창업가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중소기업 전문잡지에서 창업가를 인터뷰하고 글쓰는 일을 맡아하기도 했다. 이렇게 꾸준히 가져온 기업과 창업가에 대한 관심은 나에게 변화된 시대에 맞는 새로운 변호사의 역할과 모습을 고민하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나는 북카페겸 법률사무소의 주인장인 나에게 ‘예방법률전문가’라는 낯선 이름을 붙여가며 법률시장에 새바람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하지만, 뭐든 다해낼 수 있을 것 같았던 용기의 유효기간은 너무나 짧았다. “예방법률전문가"라는 아름다운 이상은 “수익창출" 이라는 현실 앞에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이상은 높았지만, "창업"이라는 현실을 둘러싼 복잡한 손익계산 과정에 무지했던 나의 무모한 도전은 부끄러운 실패의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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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밖 세상은 명문대학교 졸업장과 변호사 자격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현실의 벽이 놓여 있었다. 나는 무모한 도전의 여파로 한 동안 혼란과 방황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여전히 세상이 필요로 하는 내 일을 찾고자 하는 열망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결국 법률과 경영이라는 영역이 겹쳐있는 "협상"이라는 키워드 그리고 내가 관심갖고 있는 "교육"이라는 키워드가 겹쳐 있는 임원교육기관에서 협상교육 연구위원으로 일하게 되었다. 나는 새로운 조직에서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협상교육을 진행하면서, 내가 교육과 경영 이라는 분야에 갖고 있는 관심과 열정을 발견하게 되었다. 더불어, 조직의 기준과 규칙에 맞춰 생활하는 것은 내게 넘사벽이라는 사실도.

결국, 나는 "내 일을 해야 한다" "그 일은 경영과 교육이 만나는 지점이면 좋겠다" 정도의 발견을 얻고, 다시 내 일을 찾기 위한 항해에 나서게 되었다. 그러던 중 제주올레와의 인연이 찾아왔다. 대학시절 도보여행을 즐겼던 내게 제주올레가 만들어가는 혁신은 그야말로 “와우"였다. 제주올레는 제주의 아름다운 속살을 맘껏 누릴 수 있는 매력을 듬뿍 갖고 있었다. 나는 제주올레가 만들어갈 멋진 변화의 모습을 기대하며 자원활동을 청했고, 그렇게 제주올레와의 인연을 핑계로 제주를 드나들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제주와의 인연은 또 다른 인연으로 이어졌다. 당시 제주에는 관광도시 제주를 넘어 새로운 시대의 리딩도시 제주를 꿈꾸던 청춘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남들과는 다른 꿈을 꾸던 그들과의 인연은 그 꿈에 동참하는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이어졌고, 그렇게 인연에 인연이 꼬리를 물어 모인 사람들과 함께 “교육혁신"과 “혁신기업가"라는 키워드를 안고 oec(open entrepreneur center) 를 창업하게 되었다.

“누구나 (먹고 사는 걱정 없이) 원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 일이 내 삶 뿐 아니라, 우리 사회도 건강하게 만드는 일이면 어떨까?"

우리의 이 같은 바램은 시대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공장식 교육제도에 머물고 있는 교육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비롯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공교육시스템은 급성장하던 산업현장의 필요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일정 정도의 규모와 시설을 갖춘 경우 대학을 설립할 수 있게 되면서, 짧은 시간 내에 수많은 대학이 생겨났다. 근면성실하면서도 값싼 노동력에 기대어 고공성장하던 시대를 경험했던 우리나라의 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대학도 못 나온 사람”이라는 소리를 안겨주고 싶지 않아 허리띠를 동여 매며 대학공부를 시켰다. 그 결과, 우리나라 고등학교 졸업생의 7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지만, 대졸 청년실업률은 갈수록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물론, 내가 대학에 입학하던 92년 무렵은 비교적 ‘좋은 대학 = 좋은 일자리’라는 등식이 유효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1997년 IMF를 맞이하던 시절 부터는 사정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비정규직이 양산되기 시작했고, 2007년 무렵 들이닥친 금융위기는 대기업 마저도 하루 아침에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안겨 주었다. 기술의 발달은 자동화된 시스템에 의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지만 고등교육을 이수한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보니, 사람들은 한정된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 위해 치열한 자리다툼을 하고 있다. 내가 한 때 몸담았던 변호사 업계도 아귀다툼이 벌어진지 이미 오래다. 로스쿨을 졸업한 햇병아리 변호사들이 맞이하고 있는 현실은 가혹하다 못해 비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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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 실업은 청년세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인간의 수명은 길어지고, 기업의 조직은 작아지고,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업이 개인을 품어줄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 정년이 길다는 공공기관도 50대 후반이면 퇴직을 해야하고, 금융, 사기업의 경우는 40대 명퇴가 일반화되고 있다. 인간의 수명은 100세 이상을 향해 달려가는데, "조직"의 틀 안에서 일 할 수 있는 기간은 점점 더 짧아지고 있다. 책 "직업의 종말"은 이러한 현상을 시대별 제약요인과 경제유형을 분석해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가 "창업의 시대" 임을 창업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앙트십(entrepreneurship, 기업가정신)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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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시대와는 다른 해법이 필요하다.

우리 모두 "창업가처럼" 일하고, 배우며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창업가처럼" 스스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언젠가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창업가처럼 살아가는 연습을 해야한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나는 오이씨(https://www.oecenter.org/
)를 창업해 미래세대들이 창업가처럼 살아갈 수 있는 생존근육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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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래세대들이 창업가처럼 살아갈 수 있도록 생존근육을 키우는 방법 중 하나로 “앙트십(entrepreneurship, 기업가정신)교육"이 중요 하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SKY를 향한 줄서기 경쟁을 위해 국,영,수 점수에 몰두하는 대신,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을 창의적으로 찾아낼 수 있는 앙트십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앙트십인재는 세상의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배워, 스스로 내 길을 찾아간다. 그렇게 혁신적인 성취를 이뤄낸 개개인의 힘은 국가의 미래를 개척하는 성장동력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개척자의 나라 미국, 창업국가 이스라엘, 노키아 침몰 후 새롭게 창업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핀란드는 창업친화적 교육환경 조성과 더불어 앙트십교육을 기존 교과목 수업에 접목해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올해 4월 분당 이우고등학교에 Culture Trip을 오는 핀란드 haukilati 고등학교의 학생들은 여행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스스로 이벤트를 열고, 한국에 진출한 핀란드 기업을 접촉해 한국 방문 때 제시할 과제를 수행한다. 학생이라는 이유로 모든 수익 창출활동이 쓸데없는 일로 차단되고, 교과서 공부에만 몰두 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청소년들과는 달리, 그들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학교 밖 세계를 현명하고도 적극적으로 준비하게 된다.

앙트십교육이 대한민국 공교육 혁신에 있어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앙트십 교육은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삶”을 위한 공부이며, “지식습득" 이 아닌 “경험을 통한 배움"을 독려하면서 창의적 문제해결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세계경제포럼의 창립자 클라우스 슈바프는 “기술혁명으로 인한 급격한 사회·경제적 변화로 직업에 대한 개념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므로, 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 단순 기술을 가르치기 보다 창조력과 고도의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교육·훈련에 집중해야 한다.” 라고 조언한 바 있다. 세상의 변화 속에 기회를 발견하고,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창조하는 앙트십인재들은 급변하는 시대가 요구하는 창조력과 고도의 문제해결능력을 바탕으로 세상의 변화를 리드한다.

물론, “초보 창업자에 불과한 내가 앙트십을 이야기해도 될까?”라는 자문한 적도 있다. 만약 내가 성공한 창업가의 입장에서 앙트십을 이야기한다면, 사람들은 "창업"이라는 단어만 인식하게 될 것이다. 앙트십은 창업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앙트십은 누구나가 갖춰야 할 미래를 위한 생존기술이다. 노래부르기를 즐긴다고 해서 모두가 가수가 될 필요는 없듯이, 앙트십을 발휘하기 위해 모두가 창업을 할 필요는 없다. 앙트십을 발휘하는 공무원은 창업가처럼 정부조직을 혁신하고, 앙트십을 발휘하는 직장인은 기업의 혁신을 이끌어 낸다.치열하게 “내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앙트십을 만나게 된 나의 이력은 어쩌면 창업과는 상관없이 살아가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누구나 갖춰야 할 생존기술이라는 사실을 전달하기 용이할 거라 생각한다.

돌아보면, 인류의 역사는 늘 변화를 감지하고,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인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우리는 역사의 변곡점에서 조금은 더 용감해지고,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 이미 끝난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열심히” 아이들을 학원셔틀에 태우고, 더 이상 의미없는 “자격증”을 위해 시간과 노력, 돈을 쏟는 대신 변화의 물결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나는 15살 딸아이가 무한반복과 답찾기 교육을 통해 정답인생을 살아가길 원하지 않는다. 대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오이씨에서 운영하고 있는 앙트십스쿨은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변화된 세상의 룰을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앙트십스쿨은 공교육 현장을 중심으로 창맹타파의 시대가 왔음을 알리고 설득하는 문화운동의 성격을 띄고 있어 비즈니스로서의 매력도가 떨어진다. 오이씨를 아는 사람들 중 다수가 오이씨가 주식회사라는 사실에 놀라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사기업이 맡아하기에는 감당할 수 없는 비용구조로 인해 비즈니스모델을 정립하지도 못한채 앵벌이(장영화라는 개인이 좋은 일 하는데 돕겠다는 선의의 투자자)로 프로토타입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다. 이후 말도 안 되는, 하지만 꼭 필요한 일이라는 취지에 공감하던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네이버 후원)과 손잡고 공교육 영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해 포기하지 않고, 세월이 쌓이다 보니 학교 현장에서도 시대의 변화를 자각하는 선생님들이 생겨나게 되었고, 공교육 현장의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게 되었다. 이는 4차 사업혁명의 바람을 타고 교육부가 올해부터 전국의 초,중,고에서 창업교육강화 지침을 내린게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 우리가 시작한 앙트십교육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었다는 사실에 남몰래 흐뭇함을 품어보지만,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형식적 운영으로 예산낭비로 이어질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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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트십 교육을 통해 자라나는 반짝반짝한 아이들을 보며 시작하게 된 사업이 스타트업인재매칭 사업이다. 앙트십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얻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전문가의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하게 되었지만, 그 효과가 지속되려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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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창업세계에 뛰어들게 된다면, 앙트십을 지속적으로 키울 수 있겠지만 현실에서의 청년창업은 극소수만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이다. 선린인터넷 고등학교 재학시절 학생들의 비속어사용을 줄이는 프로젝트로 시작했던 바른말 키패드를 만들어낸 안서형 학생이 대학에 진학에 별도의 비즈니스 모델을 장착한 플레이키보드 출시가 그 드문 사례에 해당한다. 단언컨데, 나는 윤서형 학생이 창업을 통해 성공하든, 실패하든 엄청난 성장의 기회로 작용할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창업이라는 선택지는 권하고 싶지도, 권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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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은 디폴트가 실패인데, 경험마저도 없는 청년의 경우에는 실패율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창업의 목적을 성장에 두고, 피해를 입지 않을 정도의 자본을 투입해 최선을 다해 해보는, 그 목적이 "성공"이 아닌 "학습"에 있는 경우라면 적극 찬성이다. 하버드MBA는 이론과 현실의 갭을 줄이는 교육 방법으로 전 교생이 1년 동안 창업을 해보는 필드프로젝트를 의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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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작은 스타트업에 들어가 창업가처럼 일해보는 경험은 월급을 받아가며 로켓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우리 회사처럼 삼성이나 현대처럼 우수한 인재들을 채용할 수 없는 스타트업들은 아는 사람에 아는 사람까지 털어도 인재를 만날 기회가 부족하다. 이렇게 우리 기업이 처한 상황과 우리가 앙트십 교육을 진행하며 학생들을 살핀 결과를 반영해 시작은 인턴이지만, 서로 핏이 맞으면 장기적으로 함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동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만든 프로그램이 스타트업인턴즈( https://www.startupinternz.com/)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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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은 단순 매칭이 아닌 사전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세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반대로 스타트업에 맞는 인재를 골라) 원하는 스타트업에 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 실전앙트십 교육 프로그램이다. 실재로 우리 회사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엄청난 인재들을 채용할 수 있었고, 스타트업인턴즈를 통해서만 신입을 채용하는 스타트업들도 생겨났다. 구직자들에게 스타트업취업은 돈을 받으며 리얼월드를 경험하고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훌륭한 멤버들이 만든 작은 스타트업에 합류해 일하게 되면, 창업가처럼 사업의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경험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재로 스타트업인재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에 취업해 2년여의 시간을 열정적으로 일한 친구들의 경우는 2년 전 모습과 지금의 모습에서 엄청난 차이가 느껴진다.

앞으로는 스타트업 인턴즈 운영을 통해 얻게 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스스로 인재관리가 어려운 기업을 대상으로 핵심인재를 뽑고, 성장을 돕는 핵심인재매지니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창업가처럼 성장하고자 하는 개인을 대상으로 원하는 기업에 취업하고, 핵심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커리어인큐베이터의 역할을 해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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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밋이 만들어가는 지적 자본의 생태계가 궁금해 글을 쓰게 되었는데, 쓰다보니 로펌을 나와 창업가로 살아가기 까지의 여정이 담기게 된 것 같다. 난 아직도 초짜 창업가에 불과해 여전히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지만, 주어진 대로 살아가는 대신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창업가의 삶을 너무나 사랑한다.

시행착오의 경험을 자산으로 쌓아가며,
어제 보다 나은 오늘을 살고,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는 내 일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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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스티미언 :)
장대표님의 여정이 이렇게 시작 되었군요. 멋지십니닷!!!!

우앗, 키키님 제게 첫 보팅의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자주 스티밋에서 자주 만나요^^

생생한 창업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저도 요새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싶다는 고민을 많이 하는데 과연 지금이 적기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이 되네요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릴게요!

스티미언으로 입성 후 처음으로 팔롱한 워터멜론님 반갑습니다. 응원해 주시니 앞으로도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아직도 서툴고, 어렵지만 저에게는 창업가로 살아가는 일상이 너무나도 흥미롭고, 재미납니다.

제가 참가하고 있는 여성창업커뮤니티에서 매월 3번째 주 화요일, 을지로 위워크에서 창업가 공개 강연을 진행하고 있어요. 혹시 직장이 근처시면 퇴근길에 들러보세요. 여성 뿐 아니라 창업에 관심있는 남성들도 참가하는 모임이예요.
https://blog.naver.com/women_network

재미있는 행사인것 같네요. 스타트업 한국도 한 번 읽어보려했는데 ㅎㅎ 기회가 되면 참여해볼게요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넷모임 오시면 꼭 인사건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