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세차게 내리는 비를 보며

in essay •  6 years ago 

여러분. 하늘에서 장대같은 비가 쏟아집니다.
내 마음은 오랜만에 시원함으로 가득해졌습니다.
오랫동안 우리를 괴롭히던 미세먼지는 이걸로 조금이나마 해결이 되겠군요.
하지만 아무리 비가 쏟아져도 우리의 사회에 깃들어 있는 거대한 부조리와 이기심은 씻을 수 없을 겁니다.
자유가 가장 중요한 이 시대에 타인에게 뭔가를 강요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나는 고대의 수많은 선비들이 그래왔듯 스스로를 갈고 닦으며, 타의 모범까진 될 수 없겠으나 남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도의 기술로 세계를 연결한 우리의 네트워크는 우리를 서로 멀리 떨어뜨려놓아 서로를 볼 수 없습니다. 앞으로 점점 더 그렇게 되겠지요. 존경받을만한 사람의 삶에 대해 우리는 들여다 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자랑스러워 할만한 스스로의 삶에 대해 남에게 보여줄 수 없습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언론의 입맛에 맞는 것과, 많은 사람의 이익에 관련된 것, 스스로를 내세우고자 하는 이들이 보여주는 것, 아주 자극적인 것들 뿐입니다.
그러나 훌륭한 사람은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고 언론의 입맛에 맞지도 않으며 이익에 따라서 움직이지 않고 자극적인 것을 피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훌륭한 사람을 배울 기회를 점점 더 놓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슬픈 일이 세상에 가득하니, 어쩌면 비가 이렇게 세차게 내리는 것도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화가 난 것인지 천둥 소리도 요란하네요.
신이 있다면 내려와서 가르쳐주고 나쁜이를 벌해주면 편할텐데, 신은 없습니다. 만약 있다면 그는 아주 냉철한 이임이 분명합니다. 가끔은 그가 원망스럽습니다.
나는 자유를 사랑하지만 자유를 증오합니다. 자유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지만 그 중에는 우리에게 필요없거나 해를 끼치는 것도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많은 것을 빼앗아갑니다. 그 중에는 우리를 괴롭게 만드는 것도 있지만 꼭 필요한 것도 있습니다.
나는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그런 것들에 대해 가만가만 생각해 봅니다. 우리의 세상이 오늘보다는 내일 조금 더 나아지길 바라고. 나는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덜 외롭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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