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가 죽으면 블록체인이 죽는다" 명제 입증

고려대 김형중 교수께서 facebook 에 올렸던 입증 요청에 관하여, 제가 생각한 바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아래와 같이 네 가지로 써 보겠습니다.

1. 세계의 모든 거래소가 죽으면, 세계 오픈 블록체인산업이 죽는다.
2. 국내의 모든 거래소가 죽으면, 국내 오픈 블록체인 산업이 죽는다.
3. 세계의 모든 거래소가 죽으면, 비트코인이 죽는다.
4. 국내의 모든 거래소가 죽으면, 국내 private 블록체인 산업이 죽는다.

1번 은 참이고 2 번은 거짓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3 번은 거짓이고, 4 번도 증명할 필요도 없는 거짓이죠.

증명 방법은 세가지죠. 첫째 P 이면 Q 직접 증명. 둘째, ~Q이면 ~P 증명. 셋째, P AND ~Q 이면 모순.

2번 명제가 거짓이라는 증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국내 모든 거래소가 죽는다” 그리고 “국내 블록체인 산업은 죽지 않는다” 라는 게 모순에 빠지기 않기 때문입니다. 즉 국외 거래소와 함께 성장하는 국내 블록체인 산업체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1 번 명제가 참임을 증명해 보겠습니다.
1번 명제를 동치인 ~Q 이면 ~P 명제로 보겠습니다. 먼저 ~Q 부분을 보겠습니다. “세계 블록체인산업이 죽는다”의 부정은 “모든 블록체인이 죽지 않는다”, 즉 “블록체인업체가 하나라도 살아있다.” 가 됩니다.
이제 ~P 부분을 보지요. “세계의 모든 거래소가 죽는다.” 의 부정, 즉 “살이 있는 거래소가 하나라도 존재한다.”
이제 둘을 붙여 보겠습니다. “블록체인업체가 하나라도 있으면 거래소는 존재한다.”
말이 됩니다. 즉 참이지요.

이 명제를 “P AND ~Q 이면 모순” 이 참인가 하는 질문으로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둘을 붙여 봤을 때 이렇게 되지요:
P: “세계 거래소가 모두 죽는다” 그리고
~Q: 세계에 블록체인 업체가 하나라도 존재한다
말이 안됨을 알 수 있습니다. 거래소가 없는데, 어떻게 블록체인으로 법화를 교환해서 사업을 해야하는 블록체인 업체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즉 P AND ~Q 가 모순이므로 1번 명제는 참입니다.

이제 3번 명제 즉 “세계의 모든 거래소가 죽으면, 비트코인이 죽는다.” 를 살펴보지요.
Bitcoin의 경우, 거래소가 없을때에도, 비트코인으로 Pizza를 오더하는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 주었습니다. 나아가 채굴하는데 들어가는 전기료를 기준으로 비트코인에 법화와의 교환 가치가 생겨나면서 거래소가 탄생 했지요. 즉 Bitcoin은 거래소가 없을 때에도 존재했습니다. 거래소가 앞으로 없어져도 Bitcoin은 죽지 않을 수 있습니다. Bitcoin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취미로 Pizza를 주문하거나 하는데 쓸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므로 3번 명제는 거짓입니다.

이제 원래 주제 즉 1번 과 2번으로 돌아가보지요. 2번 명제가 거짓이므로 한국정부는 국내거래소 폐쇄결정을 할 수 있겠지요. 블록체인 산업을 막는 게 아니라고 생각 할 테니까요.

그런데, G20 정상이 모두 모여서 거래소를 폐쇄시키자고 결정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되나요? 전세계의 모든 거래소가 사라진다 라는 게 어느 정도 현실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Token Economy 와 같은 것들은 사라지게 되겠지요. 그러나, 음성적인 거래소는 여전히 존재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오픈 블록체인 산업은 음지에 숨어서나 할 수 있는 산업으로 전락하겠네요.

그런데 만약 한국정부가 2번 명제가 거짓임을 들어 자국의 거래소는 폐쇄한다면, 국내 블록체인 산업을 타국의 거래소에 의존하여 육성하겠다고 선언하는 것과 같은 것이 됩니다. 참 우스운 얘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