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굴한 변명

in excuse •  3 years ago 

어떤 남자가 친구를 만나기 위해 길에 서 있었다. 이 남자는 침을 아무 데나 뱉는 습관이 있었다. 이날도 어김없이 무의식적으로 침을 캭∼ 뱉었다.

그런데 길 맞은 편에서 경찰관이 이 남자를 노려보고 있는 게 아닌가.

남자는 직감적으로 걸렸구나 생각하고 이 순간을 어떻게 모면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경찰이 와서 말을 했다.

“실례합니다. 알 만한 분이 이래도 되겠습니까?”

“제… 제가 뭘요?”

그 남자는 등에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경찰에게 되물었다.

그러자 경찰도 흔히 겪는 일이라는 듯 다시 말했다.

“아니, 그걸 지금 몰라서 묻는 겁니까? 제가 지금까지 건너편에서 다 봤습니다. 바닥에 이 흥건한 당신의 흔적들이 보이지 않나요?”

순간 남자는 더 이상 발뺌할 수 없었다.

그 순간 그 남자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

“흐… 흘린 건데요.”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