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maker]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잘 모르는 것들...

in falling-moon •  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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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오후 4시면 CBS 유영석의 팝콘popcon을 즐겨 듣는다. 시간이 애매하니 고정해서 매일 들을 수 있는건 아니지만 차로 이동 중일 때는 꼭 찾아서 듣는 편이다. 다른 라디오 채널들처럼 시청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시청자 퀴즈를 내는데 당연히 너무 쉬워서 헛웃음이 나올 정도지만 가끔씩 아~그래? 할 정도로 도움이 되는 정보도 있다. 얼마 전엔 '불후의 명작' '불후의 가수' 등에서 쓰는 불후라는 말이 무슨 뜻인가하는게 문제였는데 필자도 어? 그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불후 [不朽]
썩지 아니함이라는 뜻으로, 너무나 훌륭하여 그 가치가 영원토록 변하거나 없어지지 않음을 이르는 말

아하! 썩지 않는다는 뜻이었군! ㅎㅎ

그런데 찾아보면 이런 것들이 꽤 많다. 올해 54일간 최장 기록을 세웠던 장마는 너무 길다고 해서 길 장長일 것 같지만 순수 우리말이다.

운전자의 머리 뒤에 서있는 헤드레스트head rest는 머리를 쉬게한다는 의미의 rest가 아니라 경추를 보호하기 위해 머리의 움직임을 제한한다는 의미의 restraint를 줄인 말이다.

그 뿐인가? 서양 카드놀이의 클로버는 모양이 클로버와 닮아서 clover인 것 같지만 사실은 클럽club이 맞는 말이다. 뭔 솔? 카드의 네가지 문양 Diamond, Heart, Spade, Club이 상징하는 바는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지만 클로버는 곤봉club을 만드는데 쓰인 나무에 아직 제거되지 않은 잔가지를 나타낸 것이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대상에 대해 실망을 하게 되면 그 실망의 정도가 커진다.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우리를 실망시킬 때 과연 그것은 누구의 잘못인가? 달의 몰락을 보면서 그냥 무심코 드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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