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유산 (손에 피묻힌 이야기)

in familyheritage •  7 years ago  (edited)

방금 집에 돌아왔습니다. 인터넷이 없는 환경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것을 오랫동안 자랑으로 여겨 왔는데 집에 오자마자 스팀잇에 들어 오고,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 것이 4일 전이라는 것에 마음이 급해져 얼른 글쓰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사실 순례길 이야기를 가장 쓰고 싶은데... 이건 천천히 되새김하며 써야 하기 때문에 오늘은 대신 ‘순대길’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순대를 만들고 지금 돌아온 것입니다. 저희 엄마의 친정이기도 한 춘천 큰이모댁에 다녀왔습니다. 가정에서 순대를 직접 만드는 것이 흔치는 않을 것 같은데, 외할머니께서 이북에 계실 때부터 대대로 만들어온 것을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뒤로는 큰이모가 해오시다가 이제는 제가 전수받게 된 것입니다. 전수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고 일손을 도와 드린 정도입니다. 저희 아버지가 순대 만드는 법을 무조건 배워 오라고 몇 년 전부터 애를 태우셨거든요. 춘천 순대가 좀 맛있습니다. 돈을 많이 준대도 비슷한 순대를 파는 곳이 없어, 하는 수 없이 만들어 먹는 것도 있습니다. 하는 수 없다고 한 것은 품이 여간 많이 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택이긴 해도 가정집에서 만드는 것치고는 꽤 본격적인 것이 돼지머리부터 돼지 피까지 모든 재료를 하나부터 열까지 준비합니다. 허파와 간을 비롯한 내장과 소를 담을 소창, 대창을 밤새 찬물에 담그어 핏물을 뺍니다. 돼지머리와 내장은 된장과 각종 채소와 과일을 넣은 솥에 함께 삶고 소창과 대창은 소금, 밀가루로 박박 씻고 뒤집어서 또 씻고를 반복합니다. 돼지 선지는 핸드블렌더(도깨비 방망이)로 응고된 것을 풀어준 뒤 그 안에 속재료를 넣습니다.

큰 대야에 담긴 돼지 피 속에는 찹쌀(미리 익혀 넣기도 함) 이 들어가고 익힌 배추와 숙주 썬 것, 썬 대파와 쪽파, 간마늘과 생강 등이 들어갑니다. 소금, 후추, 간장, 참기름 등으로 간도 해주어야합니다. 그리고 돼지피와 잘 섞어주면 됩니다. 아, 순대 레시피를 쓰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아무튼 이 속재료를, 한쪽 끝을 실로 묶은 소창과 대창에 넣은 뒤 다른 한쪽마저 실로 묶어 삶아 주면 순대가 됩니다.

큰이모와 큰이모의 며느리(저는 언니라고 부릅니다), 저 셋은 돗자리 위에 앉아 손에 피를 흥건히 묻혀가며, 여기저기 튀겨가며 내내 순대를 만들었지요. 속재료를 준비하는 것이나 서서 일할 때는 문제가 없는데 얼음장 같은 물에 소창, 대창을 씻고 뒤집는 것과 목욕탕 의자 같은 것에 앉아 작업하는 것이 고되더군요. 허리가 끊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일당 마이너스 백인 저희 엄마도 춘천에 함께 모시고 갔는데 우리도 안한 앞치마를 목에 거시고 쇼파에 우아하게 앉아 실을 한올한올 뽑아 주셨습니다.

핏물 빼기, 재료손질부터 이틀에 걸쳐 완성한 순대는 솥에서 삶는 중에 절반 가까이 터져서 큰이모부가 욕을 한바가지 잡수셨습니다. 솥 담당이셨거든요. (문득 @sobbabi 솥밥님 생각이 납니다. 순댓국과 뗄 수 없는 @juheepark 님 생각도 나네요.) 대신 순댓국의 국물로 쓰일 육수는 일품이 되었습니다.

밤이 되어서야 순대 삶기가 끝나고 열심히 일한 우리는 윤기가 좔좔 흐르는 순대를 그 자리에서 바로 썰어 손으로 집어 먹었습니다. 씹을 때마다 고소하고 기름진 풍미가 뿜어져 나오는 돼지 대창과 함께 쫀쫀하게 씹히는 찹쌀, 따끈한 선지에 촉촉하고 신선한 채소...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어요. 염통은 또 얼마나 쫄깃하고 고소한지 어린 조카들이 머릿고기, 오소리감투와 함께 환장을 해서 먹었습니다. 정체를 알았으면 과연 먹었을까 싶네요. (송아지 고기라는 말에 속아 개고기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요즘 음식을 많이 못었먹는데 저야말로 내 창자가 순대인지, 순대가 내 창자인지... 할 때까지 쉴 새없이 먹었습니다. 왜 안배부르죠. 왜 안질리죠.

뜨거울 때 얼른 먹고 싶어서 사진을 이쁘게 찍고 자시고 할 여유가 없었네요. 글이든 사진이든 기록을 남기는 데만 급급.. 죄송합니다.

그리고 익일인 오늘, 망원동에 사시는 작은할아버지와 요양원에서 지내시는 외삼촌도 춘천 큰이모댁에 오셨습니다. 모시기 힘든 분들인데 순대 잡수러 오셨습니다. 일과 병환, 해외체류 등으로 오지 못한 친척들이 더 많았지만.. 가족을 한 데로 묶어준다는 것에 새삼 음식의 힘과 의미를 깨닫습니다. 가족을 위해 음식을 한 것인지, 음식을 위해 가족이 모인 것인지 헷갈릴 정도였으니까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서 이북에서 피난을 오셔 자리잡아 벌써 4대의 추억이 깃든 춘천 집도 곧 팔리게 되었습니다. 경제적 사정때문이라 어쩔 수 없지만, 마치 우리들의 유년시절과 헤어지는 것 같아 무척 아쉬움이 듭니다. 그래서 이번에 만든 순대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이 순대가 뿔뿔이 흩어진 우리 가족을 한 데 모아주고, 이 음식 속에 우리의 추억과 역사가 계속 살아서 유산처럼 전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spring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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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어 보입니다..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군요.
채산성 생각하면 사업으로 접근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 ㅎㅎㅎ

저희도 만들 때마다 '이건 못판다' 고 해요. 귀해서 못판다는 뜻이 아니라... 팔려면 정말 비싸게 받아야할 것 같은데 그 가격이면 사람들이 안먹고 만다는 거죠 ㅎㅎㅎ 가족끼리 이 맛이 그리울 때나 간간히 만들 듯 합니다 :)

아쉽네요. 그래도 이곳에서 이 글을 통해 영원히 기억될 거란 위안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블록체인의 장점이지요. 제 뱃살을 통해서도 꽤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

  ·  7 years ago (edited)

오오... 피순대인가요! 창이 되게 두꺼워보이는데 엄청 먹어보고 싶습니다 ㅇㅠㅇ(주륵). 개고기랑 염소고기가 비슷하다 듣고 보니 떠오르는군요. 두 고기의 맛이... 봄님이 순대 장사하신다 하시면 한 개업 12시간 전에 캠프 칠 의향 있습니다.

이북 음식이라고 하니 김치밥이 생각나네요 ~_~ 13년 전에 어머니가 배워오셔서 먹어본 후로 1년에 한 번은 해먹습니다. 헤헤.

마아냐님 지난번엔 저희집 냥이로 취직하시겠다고 한 것 같은데 이번엔 캠프까지 ㅋㅋㅋ 장사하면 저 한접시에 적어도 2만원은 받을 거예요. 그래서 장사 못함 ㅋㅋㅋ 피순대라고 하기엔 찹쌀이 삐질 것 같아서 이북순대라고 부릅니다 ㅋㅋㅋ

그리고 저 김치밥 사랑합니다(돼지고기와 양념장 필수) ㅠㅠㅠ 그런데 어머님 열심히 배워오셔서는 왜때문에 1년에 한번 ㅋㅋㅋ 그리고 개고기랑 염소고기랑 제 경험상은 맛이 아주 다르던데요!!!

  ·  7 years ago (edited)

20스달로 합의합시다. 생각해보니 제가 말을 많이 뱉었군요. 큰일 큰일... 나중엔 노예도 자처할 듯...

돼지고기 들어간 김치밥과 양념장은 역시 +_+bbb 1년에 한 번 뿐인건 제가 기억을 잘 못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번뜩 떠올라서 부탁하기 때문입니다... ㅋㅋㅋ 마침 지금 본가에 와있어서 부탁드려야겠어요 -ㅅ- ㅋ

제 기억엔 탕에 들어간 고기는 맛이 비슷했었는데요!? 수육 쪽은 좀 달랐지만 특유의 힘없는? 부드러운? 육질과 향이 비슷했었는데. 그럼에도 숨길 수 없는 꼬릿함의 흔적도... 진실이 궁금해졌어요 ㅎㅎㅎ

어..찾아보면 이미 노예 자처하신 것 있을 것도 같고 ㅎㅎㅎ 이왕이면 김치밥 만드는 법 전수받으시는 건 어떨까요. 마아냐님이 원하실 때 언제든 드실 수 있도록! 봇도 뚝딱 만드시는 분이니 밥도 문제 없을 것 같은데요 +ㅁ+

저 지금보니 염소고기를 양고기로 착각했네요. 염소고기는 맛도 잘 생각이 안나요. 안먹어 본 거 같기도 ㅎㅎㅎ 염소치즈는 정말 좋아합니다!! 이러면 안되지만 마아냐님 설명 보고 있자니 보신탕 생각이 나는군요. 이러면 안되는데...ㅋㅋ

아직 아무에게도 노예를 자처한 댓글은 없습니다! 아.. 어제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겠다는 선언은 했었네요. 그러고보니 제가 레시피를 전수받으면 된다는 생각을 못했네요! 흡... 보신탕집은 예전엔 주변에 있었는데 요즘은 찾기도 힘들어서 ㅠㅜ... 양고기와 염소치즈는 제가 죽기 전에 먹어봐야할 음식 목록메모에 추가해놓을게요 -ㅅ-b

죽기 전에는 드실 수 있을 거예요.. 만약 때가 왔는데도 ㅠㅠ 못드실 것 같으면 제가 싸갈게요 ㅠㅠ (제가 더 오래 살 거 니까요..?)

오... 못먹고 죽을 일은 없겠군요... 그리고 오래 사시려면 청결이 중요합니다. (속닥속닥) 특히.. 으 으읍.. 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부러 이렇게 면역력 강화시켜서 오래살 거거든요?

순댓길..ㅋㅋ 센스에 이마를 탁치네요. ㅎㅎ

굉장히 이색적이네요. 김장하듯이 모여서 순대를 만들다니. ㅎㅎ 바로 익혀서 먹는 음식은 진짜 최고의 맛일 텐데. 큼. ㅠ

진짜로 이마 탁 쳤습니까. 가슴에 손을 얹고 진짜로요?? ㅎㅎㅎ

외할머니 살아계실 땐 손님 초대할 때마다 만들고는 했는데 큰이모도 편찮으시고 품이 많이 들어서 이제 저 순대는 거의 살아있는 화석과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살아있는 화석이란 표현 언제 쓰는 건지 잘 모름...) 그런데 정말 너무 맛이 있어서 파는 데만 있다면 돈주고 사먹고 싶어요 ㅠㅠ

설마 진짜 쳤겠습니까. ㅋㅋ 이런 게 문학적 표현이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
밖에 서 많이 사 먹는 음식은 다 이유가 있음. ㅋㅋ

순대는 살아있지 않기 때문에 살아있는 화석이 될 수 없지 않을까요?ㅋㅋㅋ

와 거짓말쟁이였네...ㅋㅋㅋ 순대는 제 뱃속에 살아있는 걸로...

와 전 살면서 저런 순대를 먹을 수나 있으려나 모르겠어요 몸은 고되지만 행복과 추억을 잔득 담고 오셨네요 ~ 따뜻하게 잘 보고갑니다🤗🤗🤗

전에 수요미식회에 나온 순대중에 비슷한게 있기는 하더라구요. 몸은 정말 고되었어요. 춘천 왕복하는 것부터.. 청춘이 꺾이는 게 느껴져요 엉엉 ㅠㅠ

그래서인지 더욱 더 진솔하고 현장감 넘치는 사진들이에요.
어제 저도 순대를 먹었어요.
가끔씩 막 땡길 때가 있더라구요. :)
이제 저 순대는 스필님이 전수받지 않으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건가요- 꼭 전수받아주세요! 😎

사실 제목에 ※사진 주의 라고 달아놨었어요. 너무 날것의 사진들이 많아서 ㅎㅎㅎ 송블리님도 어제 순대 드셨군요!! 순대는 이상하게 가끔 막 땡겨요! 왜 그럴까요? 저는 왠지 임신하면 춘천 순대가 당길 것 같은데 저 작업을 해야한다고 하면 자신없네요 ㅠㅠ ㅎㅎㅎㅎ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근무한 쉐프님이 손수 만드는 춘천순대!!

제 입안에 가득한 침 어찌하리오까...

음식과 가족.. 참 좋은 주제 같아요.
역시 봄밭님은 정겨워요~~~

입안에 가득한 침은... 메가님처럼 웃을 때마다 조금씩 흘려주시면 싹 사라질 듯 합니다 :) 음식과 가족이라고 말씀하시니.. 그야말로 제게 가장 소중하고 제일 사랑하는 것들이네요! 저도 언젠가 제 쥬니어에게 음식하는 법을 물려줄 날이 오겠죠? :)

ㅋㅋㅋ 별님 웃을 때 침을 조금씩 흘려주시나요?
역시 사람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 완벽한 모습을 숨기려 애를 쓰시는군요...

저한테 음식 가르쳐주셔도 되는데.... :-)

메가님의 무엇이든 다 미화시키고 정당화시키시는 라동무님..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ㅠㅠ 정말 별님 팬클럽 회장님 다우십니다...!! 그럼 라동무님은 제 쥬니어와 같이 음식 배우시는 걸로... (언젠가는 생기겠죠...)

사진에 소양강 막걸리가 안보입니다요.

아........ 치명적인 실수가 있었군요!!! ㅎㅎㅎ :)

요즘 보기 드문 장면입니다.
저도 어릴 적에 동네에서 순대 만드는
광경을 직접 본 일이 있습니다.
그 당시는 시골에서 잔치를 하면
키우던 돼지를 잡고 고기를 삶고
어르신들이 순대를 만들었습니다.
소를 만드는 과정은 본 기억이 없고
유리병을 깨서 대창에 넣고 소를 넣어
지푸라기로 묶어서 큰 손에서 익혀면
애 어른 없이 먹던 순대처럼 길게 남은
잔치집의 기억

아마 님의 오늘도 거기 모이셨던 분들 모두
공유할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jjy 님 :) 그것도 정말 소중하고 따뜻한 기억입니다. 대학 다닐 때 우리나라 이곳저곳에 남아있는 풍습과 의례를 찾아 돌아다닌 적이 있는데 제사나 축제, 잔치가 있으면 꼭 술을 만들고 돼지를 잡더라구요. 이제는 사라져 가는 모습이라 아쉬웠는데 @jjy 님의 기억 속에 그 역사가 남아있으니 참 다행이고 귀합니다.

저희는 소를 넣을 때 플라스틱 병을 잘라 입구를 깔때기 처럼 썼는데 당시엔 그것이 없으니 유리병을 썼겠습니다. 동네 잔치에 마을에서 함께 만드는 순대라니.. 이제는 특별하고 드문 것들이 한 때는 생활에 녹아있는, 자연스러운 것들이었을 거라는 사실에 문득 세상이 빠르게 변해감이 아쉽습니다. 소중한 기억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것이구만.. 아.. 이런거 한번 먹으면 시판 순대가 얼마나 같잖아보일지...
레시피 잘 배워놔. 장사하자. ㅋㅋㅋㅋ

한쪽에선 순대, 한쪽에선 김부각 ㅎㅎㅎㅎㅎ 그런데 저거 만들었다고 지금 온몸이 쑤셔서 ;ㅁ; 뭐든 남이 해주는 게 짱인 듯 ㅎㅎㅎ

돈 받고 만들면 힘이 안들지도 몰라 ㅋㅋㅋ

  ·  7 years ago (edited)

헉 순대를 직접 만드시다니!!! 완전 신기해요!!!! @,.@
그리고 진짜 맛있어 보여요!!!!!!!!!
저 순대 완전 좋아하는데!!!!!!!!!(느낌표 백개 쓰고 싶다..)
그나저나 4대의 추억이 가득한 집을 팔게 되다니 ㅠㅠ 아쉽네요..ㅠㅠ

쪼야님 댓글보고 어? 4대인데? 하고 글 수정했어요! 쪼야님도 얼른 댓글 수정해요!!! ㅎㅎㅎ 그런데 쪼야님도 순대 좋아하시는 구나 ;ㅁ; 그럼 우리 다음번엔 춘천에 순대 먹으러... 인천에서 짜장면도 먹어야 하는데... 저 근데 순대 만드느라 체력 방전돼서 이대로 가다간 목요일에 진짜로 창밖만 보고 입꾹다물..ㅋㅋㅋ

ㅋㅋㅋㅋㅋ수정했어요!ㅋㅋㅋㅋㅋㅋ아아 목요일까지 회복하셔야 해요!!!!
그리고 완전 좋아요 순대먹으러 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꺄!!!!!!

우리 그럼 시장에서 순대사서 가방 속에 넣고 몰래 설빙 들어간 다음에 설빙 떡볶이랑 같이 먹으면... 쫓겨나겠죠? ㅋㅋㅋㅋ 순대 주문은 내장 많이 섞어서 입니다!!!

오!!!!!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한 난 뭐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대는 내장과 함께 먹어야 꿀맛! +,.+b

매장에 냄새가 풀풀나서 누군가 불만을 터뜨리면.. 그것은 우리가 사람냄새나는 사람들이라 그렇다고 얘기해보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면 낙서..................(눈에 성냥개비 꼽아 놓길...) 수제펜으로 쪼야님이 글써 놓을지도....

마니주님 수제펜 손에 청테이프.. 아..자국 남으니까 붕대로 칭칭 감고 갈 수도...

와.....대박 부러운 순대길...
지역이동이 심해 힘들었을테지만...양껏 배부르게.......아...안배부르다고했지....얼마나 맛있었으면 ㅜ_ㅜ...얼마나...먹었을까...갑자기 그녀의 위가 되어보고 싶어지는 순간...ㅎㅎㅎㅎㅎㅎ테트리스 하듯 순대들이 위에서 빈틈없이 자리잡느라 .... 힘들었을듯...

이것은 혼잣말인가 댓글인가... 계속 혼잣말을 하도록 내버려둘까 했지만 이마에 낙서가 두려워 댓글을 다는 나는 지금 짜파게티를 끓일 것인가 말 것인가... 순대를 얼마나 먹었는 지 말하면 리자님이 긴장하실 것 같은데 말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테트리스처럼 들어간 것이 테트리스처럼 나올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테스리스처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오면 꼭 알려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대로 내려오는 정말 멋진 유산이네요
순대를 만드는 과정을 처음보는데 신기해요:)

@yslee 님께서 신기하다고 하시니 다행이예요! 피와 내장 사진을 올리며 혹시 혐오스러울까봐 내심 걱정했는데 ㅎㅎㅎ 분식집이나 식당 순대는 기계로 쑥쑥 빼니 손에 피묻힐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거예요!

와우 순대를 집에셔 만들어 먹는다니...
대단하고 부럽고 침 질질 흘리고 갑니다...ㅜㅜ
해외에서는 순대를 먹을 수가 없어서 너무 아쉬워요!!!

키만&효밥님 오셨군요 :) 저도 해외살 때 순대와 곱창, 게장과 돼지갈비에 냉면 등이 그렇게 먹고 싶더랍니다!! (고문 중...) 그런데 해외라도 지역에 따라서는 순대 비슷한 것을 팔기는 할 거예요. 순대 맛과는 물론 똑같지는 않겠지만요 ;ㅁ;

실제 순대를 만드는 모습은 처음 보았네요.
참 고된 작업을 오랜기간 동안 하셨을 어르신들을 보며 그리고 추억이 깃든 집이 사라진다는것에 대해 만감이 교차하실거 같습니다.
포스팅을 보면 항상 묵직한 사람인거 같은데 댓글놀이 하는걸 보면 또 아닌거 같고...;;;;

지금 저 이중인격자라고 돌려 말하시는 거죠..... 제가 모를 줄 알았나요?

순대만들기가 보통 정성이 아니군요. 이모님들의 손에서 많은 정감이 생깁니다.
홈메이드 순대맛 넘 맛있을것 같네요. 제가 순대를 잘 못먹는 촌뜨기인지라, 특히 뭐가 들어간지 알고난후로는 더 못먹는다는... 하지만 눈감고 먹으면 먹을것 같아요. ㅋㅋ
이북 출신분들의 요리솜씨 언젠가 한번 맛보고싶어요.

헬로선샤인님 말씀듣고 사진을 보니 큰이모께서 얼마나 일을 많이 해오셨는지 손이 퉁퉁 부어있네요. 평소 순대를 잘 드시지 못한다면 이 순대는 정말 큰 챌린지가 되실 거예요 ㅎㅎ 곱창이나 대창, 막창을 좋아하신다면 껍질만이라도 맛있게 드실 지도요. 먹어온 가닥(?)이 있어선지 자연스레 이북음식을 찾게 되기는 하지만, 저는 언젠가 전라도 음식을 제대로 맛보고 싶더라구요 :)

으잉 순대길? 이러면서 들어왔는데 ㅋㅋㅋ 이 또한 대장정이군요! 고된 일이었을텐데 맛나보여서 다행입니다.

순대길 아하핳하 ㅋㅋㅋㅋㅋㅋㅋ . 옆구리 터진 순대로 우린 국물 맛을 한번 맛 보고 싶네요. 완전 구수할것 같아요~ 저희 친가 할머니 할아버지도 이북 출신 이셔서 어렸을때는 같이 왕만두 빚던 기억은 나는데 순대는 진짜 차원이 다르네요.. 정말 재밌있어 보입니다. 슬프지만 저희도 할머니 할아버지 돌아가신 이후로 같이 모여 만두 빚은지도 10년이 넘은 것 같네요. ㅠㅠ

어... 억지로 웃는 거 아니죠 ㅋㅋㅋㅋ 머릿고기와 푹 삶은 물에 우거지와 된장, 그리고 옆구리 터진 순대가 들어가서 국물이 진짜 구수해요. 좀 더 억지를 부리자면 돈코츠 미소라멘 맛도 약간 ㅋㅋㅋ @crawfish27 님 조부모님께서도 이북 출신이시군요!! 왕만두도 맛있죠!! ;ㅁ; 다같이 모이는 것은 점점 힘들어지지만 왕만두 만들고 먹을 때마다 그 때 생각이 나겠지요? 요리와 음식의 추억은 정말 평생 가는 것 같아요 ㅠㅠ

ㅠㅠ 억지로 웃은건 아니고 진짜로 글 첫부분 읽을때 순대길 보고 빵 터지긴 했어요. @springfield님 음식 관련 포스팅이 너무 반가웠었던것같아요~ 그런데 뭔가 글마무리는 아쉬움과 숙연함이 있어 웃어버린게 후회되네요. 근데 어떡하나요. 이미 블록체인에 기록된걸요.

웃으셔서 기뻤는데 웃은 걸 후회하시면 어떡합니까!!ㅋㅋㅋㅋ 저라도 계속 웃는 수밖에.. 하핳ㅎ하하하ㅏ하

애잇! 스필님 마구 웃어대다가 방금 순대밥알 튀어나왔쓰!.......................................아까비..ㅠㅠ

어머 순대 엄청 맛있어보입니다.
가족들끼리 모여 4대째 순대를 직접 만들어 드신다니 정말 이색적이에요 :)
어릴적 추억이 깃든 춘천집이 팔린다니 ... 많이 아쉬우실것 같아요. 그래도 가족을 이어주는 순대가 있으니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순대 정말 맛보고 싶네요.
장사하셔야하는거 아닙니까 !! ^^

라나님! 마음 같아서는 오래도록 그 집을 지키고 싶은데... 정말 아쉬워요. 사실 아쉽다는 말로도 부족하지요. 그런데 순대 장사는 ㅋㅋㅋ 사양할게요 ㅋㅋㅋ 너무 힘듭니다. 이틀에 걸쳐 저리 만들어도 식구들과 한끼 제대로 먹고 조금씩 나눠주고 하니까 게눈 감추듯 사라진 거 있죠!

ㅋㅋ 영롱한 사진들이네요. 맛은 안 물어봐도 알 것 같습니다 ^^

영롱 ㅋㅋㅋ 음식을 사랑하시는군요!

네.. 저것들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없다며 ㅋㅋ

어으 이거 사진만 보고 술한잔 해도 되겠습니다.

마치 원래는 안그러셨던 것처럼... ㅎㅎ
이제 점심 때인데 저도 사진 보니 시원한 막걸리 한잔이 당깁니다.

순례길 대신 순대길!!
순대 만드는 거 이렇게 첨 보게되네요ㅎㅎ 가족의 역사와 추억이 깃든 과정들 계속 이어지기를 응원합니다!

순대길.. ㅋㅋ 억지부린 감이 없지 않지만 알아봐주셔서 감사해요 다니님! ㅋㅋㅋ 순대라는 음식에 참 많은 사람들과 추억이 얽혀있네요 :)

솥담당생각하면 생각나는 솥밥이 왔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생각치도 못하게 이름이 나오니 좋네요 ! (역시 누군가 나를 생각해준다는건 흐흐흐 ) 오늘 포스팅이 어마어마 한데요? 가족을 이어주는 음식이라니! 그보다 귀한건 없을 것 같네요. 이글 보면서 생각한건데 저도 저의집의 시그니처음식을 만들어 봐야겠어요!!!! (뭐가 좋을까요...레시피봐야만 요리를 하는 저인데...)

시그니처 음식! 그렇네요. 그런데 시그니처 음식이 너무 힘들고 복잡하면 그리울 때마다 먹기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니... 순대보다는 간단한 걸로 만드시는게 ㅎㅎㅎ 아니면 이미 갖고 계실지도? :) 이제는 어디서 솥 얘기만 나와도 솥밥님 생각날 거 같아요 ㅎㅎㅎㅎ

역시 전통을 계승하고 유산을 이어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네요. 손에 피를 묻혀야 하다니.. ㅎㅎ
봄들님께는 맛도 있는 데다가 굉장히 뜻깊은 음식이군요. :)

저 핏 속에 속을 담아서 열심히 만들었지요 ㅎㅎㅎ :) 그리고 아마 맛이 있기에 더 뜻깊은 음식일 것 같아요. 갑자기 든 생각인데.. 세상에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모든 음식들에는 정말 엄청난 추억이 깃들어 있을 것 같아요. 브리님께도 추억의 음식이 있으신가요? :)

어릴 적 큰댁에 가면 뭐든 음식을 만든다하면 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이었어요. 예를 들어 송편을 만든다하면.... 산에 올라가서 솔잎을 따 와서 다 씻고... 반죽한 것으로 가족들이 빙 둘러 앉아 송편을 빚고... 솔잎 깔고 그 위에 송편 올리고... 밀가루 반죽(쌀 반죽인가?)으로 냄비와 시루의 빈틈을 막아놓고...어릴 때는 그 반죽 떼어먹는 재미도 있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 그 때 먹었던 음식들이 참 맛있었다는 기억이 남네요. 지금은 쉽게 떡집에서 사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지만 예전에 가족들이 모여서 만들어 먹던 음식은... 특별했으니깐요.

맞아요. 하늘님 송편얘기 들으니 저도 엄마와 만두 빚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요. 그렇게 모여 만들면 더 좋은 음식들이 있어요. 손이 많이 가고 힘들수록 더 그렇지요. 세상이 살기 편하고 쉬워질 수록.. 그리운 것이, 그래서 더 소중한 것이 생기네요. 이래서 아날로그가 더 좋은가봐요. (얘기가 점점 산으로...)

어? 저도 아날로그 감성 좋아하는데 말이죠. 디지털 감성이 필요할 때가 있고, 아날로그 감성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음식은 역시 아날로그 감성으로 다가가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그거 아세요? 저는 간식으로 쿠키나 케잌 보다는... 양갱이, 한과, 떡 같은 것을 더 좋아한답니다. ^^;;

우와, 순대가 이렇게 만들어지는 군요!
생생하고 뭔가 수필 같은 글 너무 잘 읽었어요.

오늘 저녁은 무봉리 순대라도 먹어야 할 듯 ㅎㅎ

무봉리 순대는 어떤 순대인가요? +ㅁ+ 게도님 계신 근처에 파는 곳이 있나요?

한국의 순대국 프랜차이즈인데요, LA 한인타운에서 있거든요 ㅎㅎ http://heraldk.com/2008/07/25/무봉리-순대국-미주-1호점-la에-오픈/

와....피순대.......정말 정말 맛있을 것 같아요 제가 젤 좋아하는 국밥이 바로 피순대 국밥 크으....사실 제가 사는 지역에도 유명한 피순대국밥집이 있지요. 요즘 순대국밥은 대부분 당면만으로 채운 게 다라서 그곳이 망한다면 전 이제 갈 곳이 없어요.

당면만 채운 순대도 그 나름의 맛이 있지만... 역시 순대엔 피가 들어가야 제맛이죠! 좋아하는 곳이 망하면 너무 속상해요 ㅠㅠ 그러니까 나만 아는 맛집이 너무 유명해졌다고 서운할 것도 없는 것 같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너무 유명해져도.... ;ㅁ;

우와! 대단하십니다. 옛날 생각 나는군요. 너무 맛있겠습니다. @ springfield 님께서 계시는 그곳에 어느정도 적응해 계시는 모습을 보니 보기 좋습니다. 더욱 더 행복한 한주 되세요.

개털님 옛날생각이라니.. 옛날에 순대 많이 드셨나요? 정말 궁금합니다! :D

아뇨! 순대는 많이 안 먹었는데 외할머니께서 순대 만드시던 그 옛날의 기억요^^ 맛있게 드시는 모습 상상 했습니다.

개털님 외할머님께서도 순대를요? 와아. 너무 반갑습니다!!! 외할머님 고향은 어디신지. 어떤순대를 만드셨는지. 질문 드리고 싶은게 한가득이네요 ㅎㅎㅎ

그러고 보니 외할머니 고향은 정확하지가 않네요. 외가가 하동이라 그냥 하동이라 생각했는데 아닐것도 같네요. 저는 어릴적 초등학교 3학년때 부터 외갓집을 방학때마다 찾아가는걸 좋아했습니다. 진주에서 완행 열차를 타고 가던 그 추억이 아주 좋었습니다. 그 나이에 어떻게 혼자 외갓집을 찾아갔는지도 모르겠고 애를 혼자 버스에 실어 보낸 부모님도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외갓집엔 행사가 자주 있었던것 같은데 @springfield 님이 올려주신 사진처럼 외할머니와 외숙모들이 같이 만들던 순대의 모습과 흡사하며 갑자기 그때 추억이 떠 올랐습니다.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병원에서 더 이상 해줄것이 없다고 집으로 돌아와 죽음을 기다리며 신음하시던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이 또 오르네요.

초등학교(사실은 우리 모두 국민학교라는 것을 알지만...) 3학년이면 무척 어렸을텐데요. 아마도 개털님이 똘똘해 부모님께서 걱정이 없으셨던 게 아닐까요 :) 개털님도 외가집의 순대추억이 있으시다니... @jjy 님 댓글을 보아도 그렇고, 어쩌면 과거에는 더 자주 가정이나 마을에서 큰 일이 있을 때, 직접 순대를 해먹었던 모양입니다. 저희 외할머니도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는데... 저는 할머니의 임종을 보지 못했어요. 어서 가서 하나님을 만나고 싶다고 하셨다는 말씀만 전해들었지요. 탄생과 삶이 있으니 죽음도 당연한 것인데.. 생각하는 것만으로 숙연해지고 그리워지고, 그렇습니다.

저도 그리워요. 모든 가족들이 그 신음을 외면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애어른이 된것 같습니다. 그때는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화가 났었는데 어쩔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너무 야속한 어른들이었죠. 뭐라도 할머니를 도와 드리면 좋겠는데...

순대를 만드는데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줄 몰랐습니다.
판매하는 순대는 식용비닐을 사용한다고 들었습니다.
돼지 내장을 사용하면 졸깃한 식감이 있겠군요.
치아가 튼튼해야 겠습니다.

춘천은 닭갈비와 막국수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순대가 맛있다니..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
오래도록 이어가시길 빕니다.

춘천집은 안타깝네요..

네오쥬님 오셨어요 :-) 분식집에서 파는 순대는 식용비닐, 그래도 순대집이라고 간판을 건 곳에서는 소창을 사용하더라고요. 그런데 대창(막창)을 이용해 순대를 만드는 곳은 거의 없더라구요.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데 말이죠. 그리고 식당에서 만드는 순대는, 그 소창이나 식용비닐을 기계입구에 연결하고 속재료를 넣어 더 쉽게 만드는데, 저희는 사람이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어서 더 품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춘천은 말씀대로 닭갈비와 막국수가 유명하고 저희는 이북에서 내려온 친척들이 춘천에 자리를 잡아 그때 배운 것으로 가정집에서 종종 해먹고 손님들을 대접한 정도이지요. 비록 집과는 헤어지지만... 잃어버릴 걱정 없는 맛의 기억과 가족의 추억이 대대로 전해지기를 바란답니다. 감사합니다 :)

순대 만드는 거 처음 봐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하던데 진짜네요... 먹고프다.

손이 정말 많이 가더라구요! 그래서 똑같은 순대를 파는 곳이 있다면 사먹고도 싶어요. 매일 먹고 싶은데 매일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라 ;ㅁ;

세상에, 스프링필드님의 요리 솜씨에 감탄했어요. 이렇게나 정성이 많이 들어간 순대가 맛없을 리 없겠죠? 가족끼리 도란도란 둘러앉아 갓 나온 순대를 먹으며 4대의 추억 이야기로 밤을 지새울 생각을 하니 제 마음 속까지 다 떨려오네요. 멋진 포스팅 잘 보고 가요 :)

@wcuisine 님 와주셨군요 :) 그런데 제가 요리했다고 하기엔 정말 거든 것 뿐이라서요 ㅎㅎ 이리 만들어야 맛이 있으니 온 정성을 쏟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 마따나 순대를 만들면서, 먹으면서 4대를 어우르고 기억하는 이야기꽃을 피웠네요. 이 순대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 지.. 어떤 사명감같은 것도 들게 되었습니다 :)

순대가 가족을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을 하네요!
가족이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건 참 좋은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음... 우리가족의 유산은 뭔지 고민해보게되네요 ㅎㅎ

그나저나 ㅠ ㅠ 이런 순대 비주얼은 처음봅니다 봄들님! ㅠㅠ

순대가 왠지 대견스럽게 생겼지요 ㅎㅎㅎ 외갓집이 훨씬 작은 집으로 옮겨 가면서 오랜 추억이 담긴 수많은 물건을 정리하시는 모습을 보는데.. 가족의 유산이라는 것이 잃어버리면 끝 (물론 정말 끝은 아니겠지만..) 인 물질에 국한되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글은 진작에 읽었으나 이제서야 댓글을....

ㅋㅋㅋㅋ 순대길...
맛있겠습니다. 먹고싶다. 순대 엄청 좋아하지 말입니다.
맨날 식용 비닐같은데 넣어져있는 순대 말고 저도 저런데 넣어져있는 순댈 내 창자가 순대인지, 순대가 내 창자인지 헷갈릴때까지 먹어보고 싶긴 합니다.

사진에 대동맥이 보이는 걸 보고 저것이 염통이겠군. 이라고 생각하는 난 의료인입니다. ㅋ

내가 살라고 먹는건지... 먹으려고 사는지도 헷갈릴때가 종종 있는데...
가족 모임이야 뭐...
그 춘천집이 팔리면 이젠 순대는 못먹게 되는 것인가요?

우리 그러니까... 어디 시장에 가서 순대 사가지고 설빙에 들어요 ㅋㅋㅋㅋ 춘천집 팔리면 아파트에서 만들어 먹어야겠지요. 일이 이만저만 많은 것이 아니지만... 염통 왼쪽에는 허파고 위에 코끼리 귀같은 게 돼지 간이예요 ㅎㅎㅎㅎㅎㅎ

대구에 유명한 떡볶이 집이 있는데.... 거기에 순대가 팔까... 모르겠네요. 시장은 걸어가긴 좀 멀고 차타구 가긴 복잡한곳이라...
신랑 말로는 시내공원에 벚꽃이 활짝 폈대요~
비만 안오믄 됨

오! 감동의 순대길!!! ㅎㅎㅎ
오소리감투길!!!
어이 저 자리에 막걸리길은 없던 것인지...ㅠㅠ

아아.. 막걸리... 망고쥬스에 말아서(?) 먹어야 되는데 ㅠㅠ

헉.. 잡에서 직접 만들다니;;;;
전 옆에서 먹고만픕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