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흐르긴 했지만 여전히 불고있는 페미니즘 바람에 대해 조금 설명해 보려고 합니다.
1,2편을 나누어서 지금까지의 페미니즘 사건들도 정리해보겠습니다.
페미니즘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하신 분은 아마 없을거에요. 하루에도 몇 번 씩 뉴스가 정기적으로 나오고 있고, 87일 동안 페미니즘 기사가 하루도 빠짐 없이 5편 이상 나왔으니 세간의 관심은 이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1.여러 페미니즘의 정의
이런 상황에서 사전적 정의를 알려드리는건 의미가 없습니다. 양 측 진영(반페미 진영, 페미 진영) 모두 정의가 다르고, 심지어는 페미 진영에서도 파가 나뉘거나 서로의 의견 충돌로 페미란 정확히 무엇이다라고 설명 드리기가 곤란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의 작가이자 미국 흑인 여성 인권 운동가 벨 훅스(필명)에 따르면 페미니즘은 이렇습니다.
"사람을 하나의 성역할에 가두는 성차별에 저항하는 운동"
'사람'이라는 표현을 주의 깊게 보셔야 하는데 남녀 구분이 없다는 말입니다. 페미니즘은 여성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는 거죠.
여성학 서적에서도 페미니즘은 여성만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 남녀 구분 없이 성차별에 대항하는 운동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즘을 여성 인권 신장 운동이라고만 알고 있을까요?
혹시 본래의 페미니즘과 조금 다른 페미니즘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아닐까요?
2.페미니즘의 종류
페미니즘은 크게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정확히 두 개다! 라곤 말씀 못 드리지만, 많은 단체를 이렇게 나눌 수 있습니다. 무슨 개혁 집단 같은 느낌이 드는데, 실은 개혁 집단이 맞습니다. 어찌되었건 사회의 부조리를 바로 잡고자 하는 운동이니까요.
강경파는 말 그대로 다소 폭력적이고 과감하게 운동을 전개하는 방식입니다. 싸우고 화내고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충격을 주곤하죠.
온건파는 주장하는 바는 강경파와 같으나 언론과 포스팅, 인터넷과 집단의 힘을 사용하여 운동을 벌이는 방식입니다.
강경파든 온건파든 조금 급진적이다 보수적이다를 제외하면 다들 비슷한 주장을 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 처럼 성차별을 없애자는 것이 목적이죠. 각자의 방식이므로 여기서는 옳다 그르다를 말씀 드리진 못하겠습니다.
해외 페미니즘 그룹인 'five girls' 나 중국 페미니즘 기업'ring ring', 프랑스 페미니즘 단체 'UNEF' 등은 강경파에 속하고.( 프랑스의 유엔이에프는 히잡 논란으로 유명합니다.)
미국의 'south bang', 'eco ecos'(페미니즘 성향을 지닌 환경 단체) 혹은 영국의 'gentry men'(남성 페미단체)은 온건파에 속합니다.
그럼 앞서 말씀 드렸던 질문. '왜 우리는 페미니즘 운동이 여성인권신장 운동이라고 생각할까?'에 대해 답변을 드리도록 하죠.
3.한국 페미니즘
2편에서 한국에 들어온 페미니즘이 어떻게 변질 되었고,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금 상황은 어떤지 정리를 해드릴 예정이기에 간단하게 정의와 약간의 포인트만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페미니즘은 앞에서 말씀드린 모든 페미니즘과 커다란 차이점을 보여줍니다.
그 차이가 뭐냐 하면, 서양 페미니즘은 양측 모두가 보호를 받는 반면, 한국 페미니즘은 여성에게만 작용합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이 페미니즘을 여성운동의 일환으로 보는 것이죠.
실제로 제 주변 외국인 여성 친구들 중 80%는 페미니스트 임에도 이들은 페미니즘이 남녀가 모두 성차별에서 벗어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며, 남녀 사이의 차이 보다(사실 서양에서는 이 갭이 없거나 미미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가해지는 성역할적 압박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여성의 인권신장에만 집중하는 한국형 페미니즘에 대해 염려하는 말을 종종 하곤 합니다.
본래 페미니즘은 그런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죠. 게다가 여성인권 운동에만 집중하다 보면, 남성들의 관심이나 참여를 유도하지 못하고, 여성들만의 운동이 되어버립니다. 비효율적이고 본래 의도를 전달하지도 못하며 사회에 갈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백번 양보해서 사회의 갈등을 야기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회의 올바르지 못한 점을 고치려면 당연히 갈등이 일어나야 합니다.
여성들만의 운동이 되어버린 사실도 제쳐 둘 수 있습니다. 과거 운동들과는 성격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그것도 매우 큰 비중을 두고 다루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큰 문제는... 페미니즘이 더 이상 페미니즘이 아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한국의 페미니즘 운동은 이제 그 성질을 달리해서 더 이상 페미니즘 운동이 아니라 남혐운동이 되어 버렸습니다.
다음 편에 자세히 다룰 메갈과 워마드라는 단체.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트페미, 꼴페미 등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거대한 단체와 플랫폼, 사이트에서는 이미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쓸 수 없을 만큼 뜻이 크게 변질되어 페미니즘을 가장한 남성 혐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경로와 과정을 거쳐 우리나라는 남여 간 혐오라는 동사가 들어갈 만큼 망가진 것일까요?
도대체 왜 세간에서 이렇게 화제가 되는 것일까요? 단순히 파격적인 사회운동이라서 그런걸까요?
페미니즘의 한국에서의 역사와 여러 악성 페미 단체, 현 상황, 양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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