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간밤에 아파트 화재..

간밤에 갑자기 화재경보가 울려 옥상으로 대피를 했습니다.
지하주차장 차량에서 화재가 시작됐다고 하는데..
아파트가 ㅁ자로 된 구조라 연기가 가운데 복도에 다 찼네요.
연기를 마시고 응급실에 실려갔다 아침에 돌아왔습니다.

근래들어 소방관님들을 가장 많이 본것 같네요..
그리고 소방차도 엄청 많이 왔는데..근데 웃긴건 있죠..
저처럼 연기마시고 쓰러진 사람만 스물이 넘는데..


뉴스엔 나오지도 않았네요.
뭐랄까..조금 배신감 같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주민들이 그 새벽에 옥상으로 대피해서 떨었는데,
심지어 난 연기까지 마시고 실려가기까지 했는데,
단 한줄 기사거리도 되지 않는구나..
그런거구나..싶은 기분.

연차를 내고 집에 혼자 둔너있는데..좀 처량하네요.
물론 내가 세상의 중심이 아니란건 이미 잘알고있지만..
내가 겪은 이 큰 사건이 대중에겐 관심도 없는 일이란게..


오늘은 그냥..집에서 쉬어보겠습니다..
내 생각보다 더 난 별거 아니라는 씁쓸한 현실에,
웅담을 씹는 기분을 좀 느껴보려구요.

스친님들 모두 제몫까지 활기찬 하루 되세요. :)

-by. 김요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