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 속의 행복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완벽한 남자가 있다. 그는 자신의 일에 철저했고 주변사람들로부터 늘 인정을 받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 완벽함을 가족들에게도 요구한다는 점이다. 집안은 늘 청소 상태가 완전해야하고 모든 물건들을 정리정돈이 되어야했다. 그리고 그는 자녀들에게 늘 최상위권의 성적을 요구했다. 부인과 자녀들은 남편과 아버지 앞에서는 늘 긴장하면서 살아야만했다. 그러다보니 집안에서는 웃음을 찾을 수가 없었다.

세상에 완전한 가정이란 있을 수 없다. 항상 1등만 할수는 없다. 그리고 먼지 하나 없는 집에서 살고 있는 사람도 없다. 아무리 완벽한 환경을 가지고 있어도,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웃음을 잃고 행복하지 않으면, 그 좋은 환경은 전혀 의미가 없다. 차라리 부족하고 불완전한 환경 속이지만 웃음이 끊이지않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더 낫다.
사람들은 완전한 환경을 가꾸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아픔을 주지만, 환경과 여건보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가 자신의 생각을 다 말하지 않고, 고집 부리지 않고, 욕심을 채우지 않아야 할 이유는 우리의 목표가 환경이나 여건, 문화수준이 아니라 사람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런한 점을 모르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다.

어리석은 사람의 목표는 보다 나은 환경과 물리적인 것, 보다 나은 생활과 안락한 인생이다. 그러나 사람이 살아가는 궁극적인 목표는 외적인 것보다는 내면적인 평안과 안식을 얻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이 한 마디를 참는다면, 지혜로운 사람은 열 마디를 참을 줄 안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참지 못하는 사람은 남들로부터 인정을 받지못할 뿐만아니라 결국에는 외면을 당한다.

우리 자신도 스스로의 욕구와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환경과 여건을 강조하고 또 그것들을 가꾸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다면, 결국은 버림받는 인생이 된다. 우리 모두에게는 완전함 속의 불행하기 보다는 부족함 속의 행복이 더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