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금요일에는 하루종일 학교에 있었다. 금요일 오후부터 3.1절인 화요일까지는 나를 제외하고는 학교에 아무도 없다. 개학하는 수요일이면 학교가 비로소 분주해질 것이다. 그전까지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4일간의 연휴이다.

토요일인 어제는 오후에 비도 온다고해서 미리 오전에 아침겸 점심을 먹고, 학교주변을 1시간 30분 동안 걷고난 후에 연휴동안 먹을 부식들을 살겸해서 읍내에 잠시 다녀왔다. 읍내로 가려면 한탄강을 건너가야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강주변에는 차박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내가 살고 있는 연천지역은 평일보다 휴일에 사람들이 훨씬 많다.

연천을 소개하는 방송이 몇차례 나간 이후에 사람들이 강을 위주로 많이 찾아온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지역주민들은 별로 반갑지 않다. 코로나도 그렇고 무엇보다 금요일 밤부터 주일 점심까지 여기저기에서 고기굽고 술먹고 때로는 고성방가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유료 캠핑장은 그나마 관리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질서가 있지만 강 주변에서 자유롭게 텐트를 치거나 차박을 하는 사람들은 무질서하거나 떠날때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 한탄강과 임진강은 유네스코에 등록된 자연박물관이다.

가끔 산책을 하다가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에게 뭐라하면 쓰레기를 버리는 장소를 못찾아서라고 답하면서 그냥 무시하고 간다. 그런데 전국 어디에도 강주변에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장소는 없다. 내가 놀다가 발생한 쓰레기는 집에 갖고가서 분리수거를 한 후에 버리는 것을 모를리없을텐데 보는 사람이 없다고 대충 버리고 간다면 자연을 벗삼아서 즐길 수 있는 시간들도 얼마남지 않을 것이다.

충분히 질서를 지키면서 휴식을 취하고 돌아갈때는 머물었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록 잘관리를 해서 자기 집처럼 아껴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그렇게 안한다면 임진강이나 한탄강 주변에서 머물면서 자연을 즐기기 못할 때가 올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