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3.13(목)
오래전에 읽었던 황농문 교수님의 <몰입>을 요즘 다시 읽어보고 있다. 내가 몰입을 처음 경험한 건 어릴 적 선수시절 때였다. 그 때 숨을 쉴 수 없을 정도까지 훈련을 몰아붙이면 어느 순간 알 수 없는 고요함과 함께 더 이상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신기할 정도로 편안했다. 그 땐 나는 내가 좀 특별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나중에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지만, 그것은 활동 위주의 몰입이었다. 운동을 그만두고 나서는 그런 경험을 잘 하지 못하다가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현장에 적용할 새로운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그 개선사항을 현장에 적용시키는 과정에서 종종 알수 없는 희열을 많이 느꼈다. 이것은 활동과 사고적 몰입이 복합된 형태의 몰입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사고 위주의 몰입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 범위가 계속 확장되었다. 일이 즐겁고 신난다. 아침이 기다려진다. 매사에 자신감이 생기고, 새로운 일이 별로 두렵지 않고 오히려 기대되고 설랜다. 다만 시간이 문제다. 이 책에서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시간에 쫒기면 순간적인 집중력은 올라가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불안한 마음은 몰입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몰입의 상태는 기쁨이나 슬픔과 같은 극단적인 기분이 없다. 단지 마음이 안정된 편안함이 온몸에 느껴진다. 그 느낌이 좋다. 이것은 외줄타기 장인이 아슬아슬한 줄위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편안하게 있는 것과 비슷하다. 그 외줄과 내가 하나인 것 같은 느낌.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더 고난이도의 기술에 도전한다. 세상에서 이 일이 가장 재미있어 진다. 사는 재미가 있다.
요즘 나는 최근 몇년 째 '화'에 대해서 고민 중이다. 확실히 예전보다는 화가 덜 난다. 하지만 아직 내 고민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나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비난이나 무시에 대해 다른 사람보다 훨씬 예민한 것 같다. 한참 그게 심할 때는 내 말에 반대하면 화가 났었다. 아무튼 나는 그런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신경쓰고 싶지 않은데, 막상 그런 말을 직접 들으면 참기 어렵다. 그 부분이 참 고민이다. 내 지인은 "그게 참아지면 부처님 아니냐"고 나에게 핀잔을 주지만, 나는 꼭 그런 마음을 가져보고 싶다. 몇년 째 고민하고 있지만, 잡힐 듯 내 마음이 잡히지 않는다. 매번 그렇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식사메뉴>
- 엔칠라다 (Enchiladas Suizas de Pollo)
- 타코 (Tacos de Soya al Pastor), 살사 베르데
- 멕시코식 콩죽 (Frijoles con Chile Verde)
- 멕시코식 스프 (Sopa Azteca)
- 샐러드
- 주스, 젤라틴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