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이야기 .6 - 깻잎 따기

in framing •  3 years ago 

어제부터 새벽 까지 많은 비가 내렸다. 오늘은 깻잎을 한 잎씩 뜯고 있는데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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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깻잎은 사연이 있다. 작년 깻잎을 구하려다 못 구하고 포기하고 있을 때 산가슭옆에서 5개 정도 되는 작은 깻잎 모종이 자라고 있었다. 어디선가 바람에 날려 온건지 모르겠지만 분명 깻잎이 맞아 밭에 옮겨 심었더니 잘 자라는건 맞는데 깻잎 크기가 일반 깻잎의 반이 안되는 크기였다. 잎을 먹으려고 키우는데 너무 작아서 실망했는데 맛과 향이 강렬하다고 할까? 정말 진한향이다. 그래서 작지만 아쉬운대로 먹다보니 가을이 지나 올해엔.... 5개 심었던 모종이.. 밭 한구석을 깻잎 모종으로 가득 채웠다. 뭐 한것도 없는데 말이다. 한해만에 수천개의 모종으로 늘어난 것이였다. 너무 많아서 다 뽑고 60개 정도의 모종만 다시 옮겨 심었더니 이만큼 자라나 이젠 깨가 열리기 시작한다. 이대로 둔다면 내년에 이 자리에 수만개의 모종이 만들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자연은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때론 우리 사람들 보다 더욱 강한 생명력으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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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생명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