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지를 확인하는 것은 질문?
정신적 자격을 가지기 위해 필요한 스펙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올바른 욕망을 가져야 하고,
·논리에 의해 움직일 수 있어야 하지요.
·설득당할 수 있어야 하고 동시에 자신의 관점을 정당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을 조종하려는 상대방의 의지를 특별히 잘 간파할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그런 조종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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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토크] 철학자와 과학자들 인간의 자유의지 실체 밝힌다
철학자들은 인간이 자유의지를 갖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수천년을 고민했지만 결정적인 답을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신경과학자들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기능성 자기공명영상장치(f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뇌 연구에 본격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 1980년대 이후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신경과학자들은 당시만 해도 뇌에서 행동의 기원을 밝힐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30년을 훌쩍 넘긴 현재까지도 답을 찾지 못했다.
신경과학자들이 자유의지 연구를 본격화한 계기는 1983년 생리학자인 벤자민 리벳이 행동에 앞서 뇌 신호가 먼저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때부터다. ‘운동준비전위(readiness potential)’로 불리는 이 발견으로 리벳 박사는 사람들이 뭔가 행동을 하려는 결정을 의식적으로 하기 전에 운동준비전위 현상이 먼저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신경과학자들은 리벳 박사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후속 연구에 도전했고 1000여개의 관련 논문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리벳 박사의 연구가 잘못된 해석이며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연구내용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놨다. 뇌 활동 또는 신호만이 손을 움직이는 행동에 앞서는 것인지, 또는 어떤 손을 움직일지 예측하는 데 있어서 신호의 차이가 있는지 등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것이다. 뇌 신호가 얼마나 빨리 이뤄지는지도 알아내려고 했으나 이렇다 할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한계에 봉착한 신경과학자들은 자유의지에 대한 질문을 다시 설계하기 위해 철학자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번 연구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신경과학자는 8명, 철학자는 9명이다. 이들의 목표는 2개의 질문에 답을 제시하는 것이다. 하나는 ‘인간이 자유의지를 갖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이며 또다른 하나는 ‘자유의지가 무엇이든 간에 인간에게 정말 자유의지가 있는 것일까’이다.
철학자들은 인간의 자유의지에 관해 어떤 질문을 던져야 옳은 질문일지를 먼저 정한다. 질문이 정해지면
질문에 정확하게 답할 수 있는 실험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는 신경과학자들의 몫이다.
실험이 끝나면 실험 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함께 해석하고 논문을 발표하는 일련의 과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불타는 자동차에 있는 아이를 구하는 행동과 의사결정은 극단적이지만 도덕성과도 관련있는 철학적인 상황”
“자발적 행동과 비자발적 행동을 구별”
자유의지에 대한 존재 여부는 종교, 윤리, 법, 과학 등 현대 사회를 이끄는 주요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종교적으로 보면 사람이 자유의지를 갖는다는 것은 전지전능한 신과 대등한 관계에서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신에 대한 모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윤리 분야에서 보면 자유의지는 사람이 자신의 행동에 윤리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법적인 면에서 보면 자유 의지는 사람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묻을 수 있는 근거가 되고, 감옥에서 사회로 복귀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정상적인 삶을 기대할 수 있는지 그 잣대가 될 수 있다.
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자유 의지가 인간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더 나아가 인간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https://newspeppermint.com/2015/02/04/m-dennet1/
원할 가치가 있는 자유의지: 데니얼 데닛과의 인터뷰(1)
DD: 예를 들어, 지금 지구상의 모든 기린과 지금까지 살았던 기린을 구성하는 모든 원자들의 과거 움직임을 안다 하더라도 왜 기린의 목이 길어졌는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는 없을 겁니다. 그 질문에는 분명히 인과적인 답이 있어요. 하지만 너무 작은 세계로 들어가게 되면 그런 인과는 사라져 버리죠. 왜 기린이 목이 길어졌는가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다른 층위의 설명이 필요합니다. 자유의지에 중요한 인과론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NW: 기린의 목이 길어진 이유가 뭔가요?
DD: 기린의 경우 약간 더 목이 긴 개체들이 목이 짧은 개체들보다 생존에 더 적합했습니다. 이것이 설명이지요. 그럼 왜 그들이 더 생존에 적합했냐구요? 여기에는 여러가지 설명이 가능합니다. 아마 목이 긴 개체가 더 높이 달린 나뭇잎을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또는 다리가 길수록 사자의 공격을 막기에 유리했는데, 다리가 길어지니 물을 먹기 위해 목이 길어졌을 수도 있지요.
NW: 그건 기린에 대한 진화적 가설이군요. 이 이야기가 자유의지와는 어떤 관계가 있나요?
DD: 당신이 누군가에게 총을 쐈다고 해보죠. 내가 그 이유를 알고 싶다면, 나는 당신 뇌에서 원자들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찾기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이유를 찾을 겁니다. 나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지향적 태도(intentional stance)’라는 개념을 고려하겠죠. 아주 간단한 비유가 있어요. 계산기에 어떤 숫자를 눌러서 3.333333E 라는 답을 얻었다고 해보죠. 당신이 10을 3으로 나누면 그런 답을 얻습니다. 그리고 그 답은 3이 무한히 이어지는 것이죠. 계산기는 그 대신 E 라는 글자를 표시합니다.
당신이 언제 E 라는 글자가 나오는지 알기 위해 계산기를 뜯어 모든 트랜지스터를 확인할 필요는 없어요. 그저 산수를 알면 됩니다. 그럼 당신은 어떤 경우에 당신이 E 라는 글자를 얻는지 알게 되는거에요.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전자공학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죠. 다른 층위의 질문이라는 뜻입니다. 컴퓨터와 하는 체스도 마찬가지에요. 왜 컴퓨터는 비숍을 움직였을까요? 그렇지 않으면 여왕이 잡히기 때문이죠. 이 답이 그 질문에 적당한 층위의 답입니다.
NW: 우리는 의도라는 개념과 도덕적, 법적 책임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집니다. 그리고 어떤 재판에서는 그 사람의 뇌가 어떤 상태였는지도 중요하죠. 뇌의 손상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고 여겨지는 경우들이 있었죠.
DD: 그 이야기를 꺼내줘서 기쁘군요. 그 문제는 이 분야에서 한 세대 이상 존재해 온 심각한 착각을 잘 나타내고 있어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죠. ‘모든 범죄에 대해 생리학적 원인을 찾게 된다면 우리는 누구도 가둘 수 없게 될거야.’ 그런데 우리는 이미 장애나 병에 대해서는 생리학적 원인을 찾고 있지 않나요? 생리학적 원인이 있다고 해서 그게 그 사람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페르마 정리를 증명한 앤드류 와일즈를 보죠. 우리가 그 사람의 뇌를 분석해서 그 사람이 어떻게 페르마 정리를 증명했는지를 완벽하게 생리학적으로 알아낸다고 해서 그가 그 정리에 책임을 진다는 사실이 바뀌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심리적 현상에 대해 생리학적 원인만으로 설명하려 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https://newspeppermint.com/2015/02/04/m-dennet2/
DD: ‘지향적 태도(intentional stance)’에서 지향(intention, 의도)은 보다 넓은 뜻을 가지고 있어요. 믿음, 욕망, 의도 등을 가진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는 보통은 어떤 누군가에게 이런 지향적 태도를 취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향한 지향적 태도는?) 때로는 고양이나 컴퓨터일 수도 있죠. 체스 게임을 하는 것은 곧 이런 믿음이나 욕망, 그리고 어떤 목표를 가진 상대방을 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게임 내내 그 상대방의 믿음이나 욕망을 계속 분석하게 되죠. 게임 이론은 바로 이런 상태를 가정한 이론입니다. 20세기에 존 폰 노이만과 오스카 모겐스턴이 만든 이 게임이론은 전략의 근본적인 특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무인도에 홀로 남은 로빈슨 크루소는 이런 지향적 태도를 가질 필요가 없어요. 만약 외부 환경에 어떤 대상이 혹은 대상처럼 생각할 수 있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면 상황은 바뀌게 됩니다. 우리는 피드백을 고려해야 하죠. 어떤 행동을 하고 싶다면 이런 생각을 해야 합니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하면 그는 이렇게 반응할 것이다. 그럼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로빈슨 크루소는 정원을 돌아다니기 전에 양배추가 자신을 보고 어떻게 반응할지를 고민할 필요가 없었죠. 그러나 다른 누군가가 있다면, 그런 고민이 필요하게 됩니다.
NW: 그리고 프라이데이(역주: 로빈슨 크루소가 발견한 원주민)가 나타났고 문제가 생겼군요.
DD: 프라이데이가 나타나자마자 그는 지향적 태도를 필요로 하게 되었죠.
NW: 그러니까 의도를 가진 개체들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바로 의도를 가지는 것의 충분조건이라는 말이군요. 여기에 어떤 의인화(anthropomorphism)의 오해가 생길 문제는 없어보이는 군요. 즉 어떤 상황이 충분히 복잡하다면 그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의도를 가진 상대방으로 대하는 것이 맞겠군요.
DD: 우리는 나무를 지향적 태도를 가진 상대로 대할 수 있습니다. 나무가 무엇을 필요로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나무가 자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어떻게 행동할지를 생각할 수 있어요. 어느 정도까지는 통할겁니다. 그러나 나무는 영혼이 없어요. 의식이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물론 어떤 패턴과 반응이 있어요. 최근 여러 종류의 나무가 색깔을 구분한다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푸른 물체에서 반사된 빛을 많이 받을 경우 그 나무는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성장에 쏟아 붇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다른 나무가 곁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여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일지 모른다고 생각하지요. 우리는 나무의 ‘지향적 태도’롤 보는겁니다! 이런 간단한 모델은 박테리아, 조개, 물고기, 파충류 그리고 다른 고등동물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야말로 전형적인 예이지요.
그러나 인간의 독특한 점은 우리가 단지 어떤 논리적 과정(reason)에 의해 반드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나무는 그런 논리적 과정에 따라 그대로 반응하지요. 그러나 인간은 그 논리를 표현하고 그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런 식으로 논리를 표현하고 그에 대해 생각하며 서로에게 자신의 논리를 정당화하는 것을 통해 우리는 지향적 태도를 가지게 됩니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친구와 가족들의, 상대방의 논리를 배우는 방법을 익힙니다. 우리는 이렇게 진화를 통해 얻은 독특한 관점을 무생물이나 나무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나무에서 표현된 논리가 아니라 행동의 근거가 되는 논리를 보게 됩니다. 이런 논리를 볼 수 있는 수준의 관점에 오르지 못하면, 자유의지를 볼 수 없습니다. 자유의지를 가진 개체와 그렇지 않은 개체 사이의 차이는 원자의 움직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적절한 수준에 이르러야만 이것이 나타나며, 한 번 드러난 것은 너무나 명확해서 놓칠 수 없게 되죠.
NW: 그럼 우리가 컴퓨터와 체스를 둘 때 그 상대방에게 지향적 태도를 가지지만, 그리고 체스에 이기기 위해서는 그래야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상대방이 자유의지를 가졌는지는 알지 못한다는 뜻인가요?
DD: 그렇죠. 지향적 태도를 보이는 개체 중 일부만이 자유의지를 가집니다. 우리는 ‘새들처럼 자유롭게’라고 말하고, 새들은 어떤 종류의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겠죠. 그러나 새는 앞날을 예상하고 또 이 예상의 결과를 다시 자신의 예상에 포함시키는 인지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새가 가진 자유의지는 인간이 가진 자유의지에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새는 인간같은 미래에 대한 예상을 가지지 않죠. 또 인간같이 서로를 설득하는 일도 하지 않습니다. 새 한마리가 다른 새와 아무 이유없이 이야기하는 일은 없죠. 다른 새를 협박하는 일은 있겠죠. 그러나 이유없이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NW: 다시 처음주제로 돌아가지요. 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자유의지란 어떤 건가요?
DD: 그것은 우리에게 법에 의한 정부 하에서 행동할 수 있는 정치적 자유를 주고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하는 그런 자유의지를 말합니다. 모든 사람이 그런 자유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이건 매우 소중한 능력입니다. 약속이라는 것을 생각해 봅시다. 약속에는 많은 장점이 있지요. 예를 들어 긴 시간이 걸리는 일들은 약속이 있어야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이런 약속을 할 수 있지 않죠. 약속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어떤 종류의 자유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 자유의지는 정신적으로 중요한 자유의지지요.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한 번 분리해 봅시다. 엔지니어라면 이렇게 말하겠지요. 정신적 자격을 가지기 위해 필요한 스펙이 무엇이냐고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어야하고, 올바른 욕망을 가져야하고, 논리에 의해 움직일 수 있어야 하지요. 설득당할 수 있어야하고 동시에 자신의 관점을 정당화할 수 있어야합니다. 그리고 좀 더 놀라운 몇 가지 능력이 더 필요합니다. 곧, 자신을 조종하려는 상대방의 의지를 특별히 잘 간파할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그런 조종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합니다. 우리가 지적인 존재라고 이야기할 때 그는 다른 누군가의 꼭두각시가 아니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우리를 조종하려는 누군가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하지요. 조종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약간의 예측불가능성을 가지고 행동해야 합니다. 즉 포커페이스를 가지는 것은 지적 존재가 되기 위한 중요한 특징이지요. 골동품 가게에서 자신의 기분을 그대로 드러내다가는 주인의 속임수에 그대로 넘어가게 될겁니다. 모든 사람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욕망을 드러낼 경우 뭔가 문제가 있는, 어리석은 존재로 여기지겠지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최대한 얻어내기 위해서는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밝혀서는 안됩니다.
NW: 그건 인간 본성에 대한 너무 냉소적인 시선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그 반대의 관점도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어떤 나의 허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 것을 솔직히 말함으로써 사람들에게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하는 그런 방식 말이죠.
DD: 물론 그런 면도 있죠. 하지만 예를 들어 구혼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당신은 한 여성을 보았고 그 여성에게 완전히 반했습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악의 행동은 어떤 것일까요? 그녀에게 헐떡이며 달려가 당신이 그녀에게 완전히 빠졌다는 것을 그녀에게 보이는 것이죠.
우선 당신의 그런 행동은 그녀가 겁을 먹게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그녀가 당신의 그런 필사적인 연모에 흥미를 느낄 가능성도 있겠죠. 어쨌든 당신은 이런 결과를 원치 않을테고, 따라서 당신의 마음을 조금 숨기게 됩니다.
프랑스의 정치가 탈레랑은 이렇게 말했죠. 신이 남자에게 언어를 준 것은 자신의 생각을 숨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나는 그의 말이 의사소통에 있어서 언어의 역할에 대한 심오한 통찰이라고 생각해요. 의사소통에 있어서 이것이 곧 당신 세계의 어떤 면을 상대방에게 알리고 어떤 면을 알리지 않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지향적 행동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죠.
NW: 그래서 중요한, 그리고 원할 가치가 있는 자유란 곧 다른 이로부터 조종당하지 않을 자유군요.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될, 그리고 다른 이가 선택한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할 지를 선택하는 그런 자유구요.
DD: 그렇죠. 자신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즉 강한 의미에서의 주체적(autonomous)이 되기위해서는 우리가 다른이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해야합니다. 환경은 보통은 어떤 존재가 아니므로 우리를 조종하지 않습니다. 오직 다른 존재만이 우리를 조종하려 노력하죠. 이를 막으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우리는 앞서 이야기한 놀라운 능력을 가져야만 하지요.
"Divide and rule, a sound motto. Unite and lead, a better one."
"분열시켜 지배하라, 좋은 구호다. 단결시켜 이끌어라, 더 나은 구호다." -괴테
http://scienceon.hani.co.kr/34872
[책] 다윈주의자 '자유의지'를 품다
자유는 진화한다대니얼 데닛 지음
“선택능력도 오랜 진화의 산물”
데닛은 자연과학의 유물론과 결정론을 부정하고 있지 않으며, 의식과 자유의지를 지닌 지상의 유일한 종인 인간의 능력을 모두 물질의 산물로만 바라보지도 않고 있다.
이런 점에서 그의 결론은 매우 섬세하게 이해되어야 하는 부분을 지니고 있다. 그렇더라도 그의 논증에서 핵심의 원동력을 찾아야 한다면, 그것은 ‘다윈 진화론’일 것이다.
“자유는 진화한다”라는 책 제목이 내비치듯이, 인간의 자유의지는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며 오랜 세월 진화를 거듭하며 획득한 우리의 빛나는 ‘진화 산물’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얘기했던 문화적 유전자(meme)와 생물학적 유전자(gene)의 상호작용에 의해 획득됐으며, 자연과 환경에 대해 ‘선택’을 할 수 있는 ‘선택 기계’인 인간만의 자산인 것이다.
물은 아래로 흐른다 라는 자연의 법칙을 어기고 물을 높은 곳에 올려다 놓을 수 있는 펌프를 인간이 만들 수 있다. 그래도 물은 아래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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