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게임, 윈드 판타지 택틱스

in game •  7 years ago  (edited)

이 게임을 리뷰하기전 조금 황당한 기억이 떠올랐는데,

초등학생으로 막 올라갈 무렵 아빠한태 선물로 게임기를 사달라고 했던적이 있었다.

친구집에서 컴퓨터로 재미있는 게임을 했던것 때문인데

나는 그때 컴퓨터라는 단어를 몰랐고, 컴퓨터=게임기 라고 생각을 했었기에 아빠한태 그렇게 말한 것이다.

아빠도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없었고,

그래서 사온것이 이상하게 생긴 조이스틱?을 사오셨다.

내가 기대했던것이 아니라서 나는 선물을 받자마자 엉엉 울어버렸고,

아빠는 처음엔 당황하더니 계속 울고있는 나보고 화를냈다 ㅋㅋ

그냥..그렇다고..

아무튼 초등학교 2학년쯤 생긴 컴퓨터에 깔려있는 윈도우 카드게임이 질릴 무렵,

어디서 선물을 받았는지 샀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게임 CD가 한장 생겼다.

그 게임이 바로 윈드 판타지 택틱스

a.jpg
(당시 광고라는데, 지금 검색해서 처음 본다)

게임이름도 영어였기때문에 당연히 기억 못했고

주인공의 이름조차도 기억이 안났지만,

단 한가지 기억나는게 있어서 그걸로 게임이름을 겨우 찾았는데,

바로 주인공이 시전하는 마법중 하나인 '멸검' 되시겠다.

B.jpg
(주인공 인게임 이미지)

1자로 나가는 마법인 멸검은 이름부터 초등학생의 마음을 빼앗을만한 멋진 네이밍이였지만

위력과 이펙트도 상당했기때문에,

당시의 나는 멸검을 배운 이후부터, 효율적인 다른 모든마법은 재쳐두고 멸검만 주구장창 써대면서 진행했던 기억이 있다.

CB.jpg
(주인공의 마법인 멸검. 당시엔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그무렵 나는 이 게임에 완전히 빠져있었다.

기억나는건 밤에 컴퓨터를 못했기때문에(엄마나 아빠가 끄라고 했던걸로 기억한다)

아침일찍 몰래 혼자 일어나서(신기하게도 저절로 눈이 떠짐)

잠깐 30분~1시간 정도 게임을 하고

엄마가 일어날때쯤 황급히 컴퓨터를 끄는 등

어린 내 수준으론 아주 치밀하고 몰래 조금씩 게임을 했었었다.

고전게임치고 상당히 다양한 컨텐츠가 많았는데

기억나는건 어떤 도서관같은곳을 가서 마법을 업그레이드하는것과(맞는지 모르겠다. 하여튼 비슷한게 있음)

몬스터 길들이기와 합성이 있다.

필드에서 만나는 모든 동물이나 식물형 몬스터는 특정 케릭터의 기술로 붙잡는게 가능하고,

전투에 내보내거나 도시로 가서 합성을 할수 있었는데,

특정 몬스터를 합성하면 희귀한 몬스터가 나오지만

대부분 이상한 조합으로 합성하면 미믹 같은 실패작(?)이 나왔던걸로 기억한다.

고전RPG게임답게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동료를 모으게되고,

그 동료들과 함께 무언가를 무찌르러 갔던걸로 기억하는데

누구를 무찌르러 가는지 자세히 기억이 안난다.

나는 그중에서도 아주 싫어하는 케릭터가 있었는데,

몬스터를 포획하는데 필수적인 스킬을 가지고 있는 케릭터

줄리안과 그 여친케릭터였다.(검색해서알음)

C.jpg
(바로 이 케릭터. 여친은 금발머리 여자애로 기억하는데, 찾아도 없더라)

왜 싫어했는지는 기억나지않고, 그냥 마냥 싫어했던것 같다

하지만 편애는 안좋은거라고 나에게 가르치듯,

게임이 한가지 큰 시련을 주었는데

바로 중후반부 특정 스테이지에 이 남녀커플 케릭터만 쓸수있는 스테이지가 등장한것!

당시 나는 아주 큰 충격에 빠졌는데,

처음 출전케릭터 제한이 걸렸던것도 한몫 했지만,

이 두 케릭터는 애정이 가지않아 전혀 키워놓질 않았고

세이브데이터도 계속 한곳에다 덮어써놓는바람에,

스테이지의 괴물들을 도저히 잡아낼 방도가 없었고, 예전 세이브를 로드해서 다시 이 두 케릭터를 키우고 이 스테이지에 도전한다는 선택지도 없었던 것이다.

당시 체력이 몇천이 넘는 괴물들에게 이 레벨낮은 두 케릭터의 공격은 먹혀들지가않았고,

오로지 200?300?정도의 고정데미지가 박히는 스킬로만 때릴 수 밖에 없었는데,

구석에 두 케릭터들을 박아놓고 그 스킬로만 하나씩 잡아보자 생각을 했었지만

괴물들이 죽을 생각을 안하고 계속 때려대는 바람에

결국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나는 그 스테이지 때문에 한동안 짜증나서 게임을 안하다가

언제인진 모르겠지만 다시 그 게임을 다시 처음부터 플레이했고,(아마 초등학생 3학년쯤이 아닐까 생각한다)

클리어를 했는지 안했는진 스토리가 기억이 안나서 모르겠다.

워낙 옛날 기억이라 게임 리뷰보다는 추억보정 일기를 쓰게됬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이 게임은 아주 잘 만들었었다고 생각이 든다.

물론 신작 게임들에비해 완성도가 떨어지는건 별수없겠지만..

지금의 내가 턴제게임을 좋아하는것도

이 게임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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