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mini Rue 를 처음 알게 된건, 외국 인디게임 웹진 소식을 통해서 입니다. 한 인디게임 컨퍼런스에서 최우수 상을 받았고, Blackwell 시리즈로 유명하고 개인적으로도 아주 좋아하는 제작사 wadjeteyegames 에서 퍼블리싱겸 프로듀싱을 맡아서 그 기대도가 최고에 달했었죠. 제작 중간에 공개되었던 트레일러는 그 기대감을 충분히 만족시켰고, 발매된 직후 구입해 즐긴 게임또한 몇몇 부분을 제외하고는 훌륭한 수작임에 틀림 없는 듯 합니다.
게임의 테마는 인간의 인격에 관한 여러 물음 그 자체 입니다. 인격이 형성되는 아니 인격이 존재하는 과정에 관한 물음을 여기저기서 던져 주고 있는데, 다소 난해한 주제를 아주 쉽게 흥미진진한 소재로 풀어 나가고 있습니다. 다만 게임적인 요소로 제한된 시간안에 무거운 주제를 사용하다 보니 깊이 감이 좀 떨어진다는 점이 걸리지만, 이정도면 훌륭한 소화 였다고 생각 됩니다. 중간 중간에 많지는 않으나 간단하게 삽입된 고전식 유머요소도 나름 볼만했구요.
그렇다고 단순한 주제 전달이나 물음에 그치지는 않고 여러가지 게임적인 액션요소나, 퍼즐 등이 적절히 잘 조화되어 있는데 이중에 특히 독특한 액션 요소가 자칫 지루해 질수 있는 어드벤쳐 게임에 긴장감 마져 감돌게 하도록 재미있게 잘 짜여져 있습니다. 태생적인 한계 때문에 쉽게 패턴이 파악되는 액션이긴 하나 이런 장르 게임에 아주 적절하게 잘 녹아 들어 간 "총 싸움" 은 아주 잘 디자인 된듯 하네요.
< 깔끔하고도 재미있었던 "총싸움">
사운드 또한 아주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문을 열거나 닫았을 때의 상황에 맞게 다르게 들려오는 환경 효과음 들이나, 루카스 사의 "디그" 를 연상시키는 낮게 깔리는 배경음들은 게임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대사들이 훌륭한 연기로 풀음성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은, 게임의 몰입에 더더욱 좋은 영향을 주고 플레이 하는 내내 만족 스러웠습니다.
그래픽은 개인적인 취향 100% 입니다만, 100점 만점에 100 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취향에 아주 잘맞게 그려져 있습니다. 비오는 거리나 여러 2D 의 느낌을 잘살린 러프한 삽화들은 아름다운 색감과 함께 무척이나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사실 위 같은 스크린샷을 보고 첫인상에 반해, 덜컥 구입한 것이기도 하구요. 2D 어드벤쳐 게임에 향수가 있거나 하신 분들은 아마 저와 같은 생각이실거라 믿습니다.
간만에 할만한 어드벤쳐 게임이 나온듯 합니다. 플레이 타임이 무척 짧은게 흠이긴 하지만 단순하지만, 생각해볼만한 요소들도 던져주고 깜찍했던 "총싸움"이나 훌륭했던 음악과 성우 연기등등 왠만한 게임들에 밀리지 않을 명작입니다.
- ps : 저는 플레이 하는 내내 고전 명작 "Another world" 분위기의 그것이 떠오르더군요. 액션감을 많이 빼고 포인트 클릭방식을 좀더 강화한 버전이랄까.. 물론 시나리오는 전혀 다릅니다. 주제도 다르고요 . 시대 배경도 다르고 풀어나가는 방식도 다르지만 이상하게 당게임이 떠오르네요
< 게임 트레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