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 소로스의 '재귀이론'(Reflexivity theory)은 수요와 공급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균형을 유지한다는 고전적 시장경제 이론과 달리 금융시장의 참여 주체는 서로 상대의 행동을 예측하면서 선제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시장의 끊임없는 변화와 상호작용 그리고 역동성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시장 참가 주체자의 숫자가 무한대일 경우 재귀 자체도 무한대 이상의 파장이 생기고 이 때문에 시장움직임을 예측하기가 더욱 어렵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소로스는 시장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영향이 달리 나타나고 시장의 관찰자는 다시 시장에 영향을 받는 상호작용의 연속체로 인식했다.
재귀이론은 조지 소로스가 런던경제대학(LSE)에서 평생의 스승인 영국의 철학자,칼 포퍼 교수의 제자로 철학을 공부하면서 그 토대를 구축했다.
칼 포퍼 교수는 그의 저서 '객관적 지식'에서 절대적인 진리, 즉 객관적 지식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과학적인 명제는 그것이 틀렸다는 증거가 발견될 때까지만진실이라고 주장했다.
객관적 진실은 오류의 가능성과 진리의 불명확성을 언제나 고려해야 하고 상호작용에 따른 반사성에 대한 영향을 감안해 접근해야 한다는 칼 포퍼의 견해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러한 사상은 조지 소로스가 금융시장을 설명할 때 오류의 가능성과 진리의 불명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상대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소로스는 금융시장이 예상과 전망의 영역이 아니라고 설파했다. 금융시장은 생물체처럼 움직이고 진화하며 이에 대해 시장참가자들은 서로가 무한대로 선제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예측하기 보다는 대응하고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모든 구성원들이 완벽한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할 뿐더러 편향된 선입견을 갖고 이러한 요소들 상호간에 끊임없는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시장참가자들이 경제상황이나 국제정세등을 관찰하고 전망하는 행위자체만으로도 시장에 영향을 주어 가격을 변화시키며 동시에 가격변화도 투자자에게영향을 주어 시장전망까지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외환시장에서 특정 화폐에 대한 매수주문이 쇄도하면 해당 화폐는 실제가치와는 상관없이 폭등하게 되고, 그러다가도 너무 올랐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매도주문이 쇄도하면 한 순간에 역시 실제가치와 상관없이 폭락한다는 것이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로 어떤 주식에 매수세가 몰리게 되면 주가가 상승할 뿐 아니라 주가상승 자체가 투자자의 전망을 밝게 유도하여 더욱 투자자가 몰려들고, 주가가 최고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기 시작하면 주가가 하락하고 이는 투자자의 전망을 어둡게 하여 주가는 폭락한다는 것이다.
소로스의 재귀이론에 따르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균형가격을 찾아간다는고전경제이론은 적어도 현대 금융시장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고 봐야할 것이다. (금융증권부 조슬기 기자) [email protected]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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