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받은 질문.
"왜 태국은 Uber와 Grap"이 쉽게 정착했나요?"
한국에 우버가 서비스를 시작할 때 가장 큰 저항은 한국의 택시기사들이었다. 우버가 택시의 매출을 잠식할 거라는 우려 때문이다.
태국에서 우버와 그랩이 일찍 자리 잡을 수 있던 이유는 태국에서 택시라는 업종의 토양과 이곳의 문화 때문이다.
기사의 입장에서.
태국은 외국인의 택시 영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고, 자국민의 택시 면허 부여에 특별한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누구나 차를 마련(자차든 임대든)하면 택시로 돈을 벌 수 있다. 한국처럼 개인택시를 갖기 위해 수고와 돈이 들지 않는다. 회사 택시의 경우는 좀 다르겠지만.
태국에서 Grab으로 택시를 부르면, 통상 미터기 요금에 25바트를 추가로 내야 한다. 택시기사들은 이 수수료를 그랩을 대신해 손님에게 받아 그랩에게 '알선료'로 전달한다. 보통 호텔에서 벨보이를 통해 택시를 신청하면, 20바트 정도의 팁을 주는 문화와 맥을 같이 한다.
태국 택시운전사의 하루 평균 수입(매출이 아니고 집에 가져다 줄 수 있는 수익)은 500바트 내외이다. 그렇다보니, 일반적으로 택시 기사들이 Grab에 기대하는 것은 장거리 손님들이고, 실제로 Grab와 Uber 이용자는 길거리에서 직접 차를 잡는 손님들보다 장거리(20km 이상) 이용율이 4배 가량 높다. 실제로 태국의 택시 운전사들 입장에서는 보다 높은 수입을 위해 당연히 Grab Taxi로 활동한다.
또한, 차가 있는데 시간이 남는 사람들(특히, 소형차들)은 Uber에 참여하여 택시 수준 이상의 벌이를 하고 있다.
손님의 입장에서.
태국의 택시는 '승차를 거부할 권리, 손님을 골라 받을 권리'가 있다. 물론, 예외적으로 공항과 같은 특별한 택시 탑승장에서는 승차 거부를 하지 못한다. 그러니, 손님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목적지에 군말없이 데려다 줄 기사를 쉽게 만날 수 있는 Grab과 Uber와 같은 서비스를 좋아할 수 밖에 없다.
택시비를 미터기를 이용하지 않고 가격을 흥정하는 경우가 많아 바가지를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터무니 없는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나 탑승후 곧바로 미터기를 켜지 않는 경우에는 그 택시를 이용하지 않으면 되지만, 번거롭고 짜증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태국의 택시 기사들은 잔돈을 잘 주지 않는다. 태국의 미터기가 3바트 단위로 증가하다보니 잔돈을 맞춰 지불하기도 어렵고, 거스름돈을 받기가 애매한 경우가 많다. 반면에, Grab이나 Uber를 이용하면, 미리 지불할 돈을 알고 타기 때문에 요금 지불이 편리하다. 또한, 전자지갑을 이용해 현찰을 이용하지 않고도 요금을 지불할 수 있다. 태국은 아직 택시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 없다.
그외에.
태국에서는 승용차 뿐만 아니라, 가까운 거리의 이동을 위해 오토바이도 부를 수 있다.
지리를 모르는 승객들도 앱을 통해 잔여거리와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지리를 잘 모르는 기사들도 쉽게 손님을 원하는 장소로 데려다 줄 수 있다.
Grap Taxi를 이용할 경우 부담하는 호출 수수료는 시간대, 거리, 권역에 따라 20, 25, 30바트로 차등 적용된다.
할인 이벤트도 많고, 전자지갑 서비스를 이용해 태국의 지하철처럼 충전을 통해 요금을 지불할 수 있다.
단순한 이동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음식배달, 퀵서비스 등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