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몬드 오르간에서 추출한 진공관 파워 모노 블록입니다.
처음 하나를 샀을 때가 1년 전? 같은 걸 찾아 헤맸지만 실패에 실패를 거듭. 같은 듯 다르고. 거진 6개월에 걸쳐 동일 모델을 찾았고 오버홀 후 소리 내게 하는데 까진 성공.
그러나 관들이 전부 제 각각이라 불만스러웠고 급기야 3개월 동안 용을 써서 모두 RCA 관으로 교체하였습니다. 수치 정상에 가능한 NOS로 구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결국 RCA 먹관 하난 불량이라 결국 원래의 관으로. 실바니아입니다.
일전 전기 넣은 상태에서 이걸 만지다가 두 번이나 감전되어 황천 갈뻔했습니다. 그러니까 전기가 통하는 상태에서 기기를 들다가 아래가 다 드러난 회로에 손이 닿은 거지요.
하여 밑판도 준비했습니다.
오늘 갖고 오다가 원래의 색이 너무 지저분해서 수리점 사장님께 조언을 구했습니다. 전부 블랙으로 도색하면 어떠냐고? 단호히 반대하시네요.
가게에서 골똘히 생각하는데 N 대리 (울 딸)가 옵니다. 옳거니.
'너 이거 좀 닦아라.'
'어케?'
'녹은 사포로 문질러 없애고, 그 위에 양에게서 짜낸 기름을 바르고. 그다음은 알아서 해.'
두어 시간을 군소리 없이 닦더니 다했다고 합니다. 헐....
아프가니스탄이나 아프리카에서 왜 어린애를 전쟁에 동원하는지를 알겠더군요. 시키는 대로 빠닥빠닥하게. 하여 수고했다고 보너스로 1만 원을 주었습니다. ㅋ
소리 참 좋습니다. 험도 다 잡았고, 이소폰을 통해 부드럽게 울려 퍼지는 진공관음이 무척이나 정감이 있습니다. 게다가 파워도 만만찮고.
보너스 만 원이 너무 했다 굽쇼? 노, 노... 이거 다 지껀데 뭘. ㅎ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