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이태원 클라쓰에 열광하는 이유

in han3nam •  5 years ago 

이태원 클라쓰라는 드라마를 주위에서 재밌다고 추천 받아서 보았다.

원래 한국 드라마를 그리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왠지 공감이 많이 되어 계속 해서 보게 되었다.

주인공인 '새로이'의 인생관과 행동들이 주는 울림 때문일 것이다.

'소신 있게 산다'
자칫 '자존심만 세고 사회성/처세술이 떨어진다'라는 비판을 들을 수 있음에도 주인공은 끝까지 이를 관철시킨다.

나도 그랬던 거 같다.
어렸을 때 천주교 재단 학교들을 다니며 죄를 짓지 말아야 된다고 해서 정말 최대한 죄 안 지으며 착하게 살려고 노력했던 거 같다.
근데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려다 보니 뭔가 딱딱하고 고지식하게 비추어지는 것 같은 게 싫었다.
자유롭고 싶었고 그 때마다 하나씩 예외를 만들기 시작했고 결국은 지금처럼 원칙은 사라진 빈 수레가 되었다.

원칙을 놓았을 때는 참 마음이 편했다. 자유로웠고 이런 자유를 오랜동안 누리지 못하고 살아왔다고 생각하니 억울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원칙이 흔들리고 뒤를 돌아보니 너무 공허했다.

현실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건 마치 소위 '뽕'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 때 그 때는 즐겁다. 원칙을 지키기 위해 절제하고 포기함으로써 따르는 고통이 있는데 이런 것들로부터 해방되기 때문이다.
근데 그런 것들은 휘발성이 강하다. 결국 뒤돌아보면 다 날아가고 없다.

그래서 중요한 건 사회와 일정 정도 타협한 선에서 초기에 원칙/소신을 잘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시 이태원클라쓰 얘기로 돌아와서...
주인공에 몰입하게 되는 건 그것이 우리들의 자화상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물론 대부분의 우리들보다 훨씬 더 열악한 세상을 살아간다. 중졸에 교도소 이력까지...
이러한 이력이 상징하는 건 아마 대다수의 젊은이들이 느낄만한 박탈감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주인공은 이런 불공평한 세상을 탓하지 않는다.
그런 올곧음과 선행들이 조력자들을 불러 모으고 (아마 끝까지 보진 않았지만) 이로 말미암아 자신의 꿈을 이루고야마는 그런 해피 엔딩의 스토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여튼 중요한 건, 세상에는 나보다 힘든 자들이 훨~~~~씬 많을 거다.
결국은 남들이 자기를 어떻게 보냐가 아니라 자기가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자신을 믿고 그에 따라 착실히 행동한다면 복이 올 것이다...가 메세지?!
자신에 대한 믿음이란 게 결코 하루 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하루하루 매 시간 자기에게 긍정적인 주문과 응원을 던져 보자...

그런 것들이 켜켜이 쌓이고 쌓여서 단단하게 굳어질 때 쉽게 외부 혹은 내부의 자기의심적 목소리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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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여주 중 한 명이 '그저 그런 남자가 아닌 대단한 남자로 만들거야'래...
멋지다...!!
저렇게 당차게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기가 원하는 걸 좇을 수 있는 사람, 그럴만한 여자를 만날 수 있었던 남주의 됨됨이 모두!

당장 부족해 보이는 직원(들)도 끝까지 믿는 리더십... 사람은 결국 누군가의 신뢰 그리고 인정에 목말라 있다.

  ·  5 years ago (edited)

젠장. 남자가 봐도 박서준은 멋지다.
수아가 키스하려고 할 때 이서가 막는 장면에서 아마 많은 여성 팬들이 통쾌하다고 생각했을 거 같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