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약간의 유머와 생각해야 하는 요소가 있어서 잘 읽혔던 것 같다.
정신적인 영역을 넘나 들면서도 현실세계에 발 디뎌 살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존재. 똑똑하지도 불행하지도 멀쩡하지도 않은 어떤 우주의 점같은 존재가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 운동을 하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수많은 사람들이 앉아 뭔가 보고 있는 모습은 같지만 그 안에 세계는 얼마나 다양할까. 또는 얼마나 똑같을까.
어느정도의 교집합, 어느 정도의 차집합을 가지고 사람은 살아갈까.
‘오직 두 사람’- 아빠와 딸의 관계. 사랑도 아니고 집착도 아니고 나와 닮고 내가좋아하지만 연인은 아닌 절대적 존재. 혈연으로 묶여 헤어질 수도 없다. 사랑이란 늪에 빠져서 나오지 못하는 아시안 특 k-딸이라는 소재를 그렸다.
‘옥수수와 나’- 중간에 미친ㄴ듯이 쓰는 대목에선 나도 얼마전 마구 쓸때의 황홀감, 시원감, 배출감과 같아 재미있기도 했다. 소설가, 출판사에 대해 쓸 때 작가와 겹쳐서 그려지는 면이 있다. 누구나 자기 삶에 가까운 소재에 대해 쓸 때 잘 써지는구나하는 생각도.
슈트- 뉴욕에 거주했기 때문에 자기 집에 방문한 아빠의 유골을 찾아 온 시인의 이야기를 썼을까.
최은지와 박인수- 역시 출판사 사장의 이야기. 암환자 친구의 이야기. 위선이여, 안녕.
아이를 찾습니다.- 김유정 문학상에 빛나고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우리 사회의 변화를 예견한 이야기. 대부분 끝내 아이를 찾지 못한 사건으로 끝나지만 찾았다고 해도 저런 사태가 벌어지리라는 것. 상처가 난 후로는 그 전으로 회복하지 못하는 현실. 더욱더 소중함을 깨닫고 잘 살았다는 어렵구나 하는 생각.
인생의 원점- 박완서의 ‘사람의 기도’가 생각났다. 엄청난 일을 겪을 때조차 얄팍하기만 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의 비극 앞에서도 나의 안위가 일단 먼저. 비정하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이다 라고 위안하고 살지만 그건 또다른 위안일 뿐인거다. 그 사람이 속물이고 도덕적으로 저질이란 사실이 변하지는 않지. 그걸 부정하기도 인정하지도 못하는 어정쩡함.
신의 장난- 어쩌면 신은 인간들의 아비규환을 재미나게 보고 있을까? 하는 관점에서 시작한다. 울고 웃고 사랑하고 통곡하는 지랄발광의 모습. 어쩌면 우리가 애완동물을 기를 때처럼 귀여워하지만 다 주지 않는 마음. 애틋해하지만 내가 그렇게 되기는 싫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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