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 김준연, 정의당 이세진, 한독당 전진한, 대중당 서민호, 통한당 오재영, 신민당 윤보선, 공화당 박정희.
1967년 5월3일 대통령 선거에 나오는 각 당 후보자들이다.
다 한자로 돼 있다.
어릴적 신문을 읽으며 한자를 익혔다.
특히 스포츠 기사, 특히, 고교야구 기사.
아버지는 사인펜으로 '대통령 선거유세 개막'이라고 써놓았다. 역시 한자로.
나는 안의섭 화백의 만화 '두꺼비'를 좋아했다.
어릴 적 집에서는 주로 <한국일보>를 구독했는데, 사회면 맨 왼쪽엔 그의 4컷 만화가 있었다.
1967년은 안의섭 화백이 <한국일보>가 아니라 <조선일보>에 그릴 때다. 그는 <동아일보>에 적을 둔 적도 있다.
화백이 신문사를 옮기면서 만화 주인공 이름은 그대로 가져간 거다.
요즘에는 전혀 볼 수 없는 현상이다.
안의섭의 '두꺼비'에 대적하는 만화는 김성환의 '고바우 영감'이었다.
두꺼비는 선이 굵었고 고바우 영감은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었다.
안의섭 화백은 일찍 돌아가셨고, 김성환 화백은 아직도 살아계시다.
4년 전쯤 한겨레 토요판에 모시기도 했다. 링크는 나중에.
아무튼 위 만화는 안의섭의 전형적 스타일이다.
"뻔합니다 뻔해!"
정치판에 대한 냉소는 두꺼비만의 매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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