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바다를 파괴하고 있는 진짜 주범은 무엇일까? (feat. Seaspiracy by Netflix)

몇 년전부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운동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 기류에 따라 2020년부터 이중포장 판매금지, 2021년부터 카페, 식당 등에서 일회용종이컵 사용 금지, 테이크아웃 시 컵보증금 제도 등, 2022년부터는 숙박업소 일회용 위생용품 무상제공 금지, 정기배송은 재사용 상자 사용, 비닐봉지 및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등의 일회용품 사용 규제를 계속 강화해오고 있다.

하지만 실제 바다 쓰레기 중 플라스틱 빨대는 0.03% 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럼 나머지는 무엇일까?
바다 쓰레기에 절반 가까운 46%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어업에 사용하는 그물이라고 한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Seaspiracy"의 감독 Ali Tabrizi 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해양 생태계를 보존할 수 있을 것인가 하며 플라스틱 쓰레기를 시작으로 하나하나 추적해나간다.

그 와중에 발표된 '일본의 상업적 고래 사냥 재개의 공식화'... (참고 BBC 기사: https://www.bbc.com/news/world-asia-48592682)
그래서 Ali 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일본을 찾는다.
악명 높은 포경지인 다이제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경찰은 계속 그를 감시하고 불시 검문한다. 그리고 포착한 수많은 돌고래를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장면 (↓).

돌고래를 직접 먹는 것도 아닌데, 대체 왜 이렇게 대량으로 돌고래를 죽이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다른 물고기를 더 많이 잡기 위해서라고 한다. 돌고래의 물고기 사냥이 참다랑어 어획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경쟁 포식자를 제거하는 일이라고 한다.

이렇게 참다랑어 대량 어획과 돌고래 학살의 끝엔 미쓰비시라는 회사가 있다고 한다. 그들은 참다랑어 뿐 아니라 상어를 대량 잡고 있으며, 인간이 죽이는 상어는 1시간에 1만~3만 마리에 달한다고 한다. 또한 이 상어들의 절반 정도는 ‘Accidental take 부수어획’으로 죽는데, 상어 뿐 아니라 돌고래, 바다표범, 바다새 등도 무수하게 많이 죽어나간다고 한다.

또한 바다생물들이 우리가 버리는 플라스틱을 먹고 죽어나간다고 하는데, 사실 플라스틱을 먹고 죽은 고래 사체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대부분은 그물이었고, 이렇게 바다생물들이 사라지고 있는 진짜 이유는 기후변화도 아니고, 해양오염도 아니고,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도 아니라, 바로 어업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의 어업 트렌드가 계속된다면 2048년까지 거의 텅 빈 바다를 보게 될 것’이라고 한 전문가가 말하는 내용이 있는데,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는 2006년에 Science 지에 발표된 Boris Worm의 논문에 근거한다. (링크: https://science.sciencemag.org/content/314/5800/787.abstract)

이 다큐멘터리는 상업적 어업이 해양 생태계 파괴의 중요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지속가능한 어업을 인증하고, 돌고래 안전 라벨을 발행하는 여러 환경 단체들 비판한다. 하지만 이후 인용됐던 NGO와 지속가능 레이블 및 전문가들은 제작자가 문맥을 벗어난 인터뷰와 잘못된 통계를 사용해서 ‘오도된 주장’을 한다고 비판했다. 과연 무엇이 진실일지 알 수 없고, 어느정도 과장된 내용도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분별한 대량 어업이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나아가 기후 변화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은 근거없는 주장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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