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오타대회] 협박

동생에게는 급박함이 느껴졌다.

일을 하다 쉬는 시간 카톡 알림이 울린다.
동생이었다.

월요일 휴가가 확정되었냐는 메시지였다.
아차 알아본다는게 깜빡했다.

이제 돌을 갓 지난 조카는 2번의 수술을 하고, 산소호흡기를 하고 각종 측정기를 달고, 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동생은 아이와 몇달 째 병원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다.

동생이 일이 있어서 자리를 비워야 한다.
며칠 전 아이를 봐줄 수 있냐고 연락이 왔다.
알았다고 알아보겠다고 하고는 밍기적 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사진이 뾰롱하고 한장 날아 온다. 조카의 사진이다.
세상 맑은 눈동자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그 눈빛은 나의 심장을 관통한다.

삼촌 올수 있어..!

아기가 눈빛으로 말 한다.
동생의 언어로 전한다.
마음속에 밍기적거림의 줄이 두두둑.. 끊어진다.

나도 모르게 휴가를 확정하러 달려간다.
나의 휴가는 일주일 중 적당히 예약 없는 날로 잡곤 한다.
다행히 월요일은 예약이 없다.

지금 것 당해본 협박중 가장 심장을 깊게 파고드는 협박이었다.
모자 협박단?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