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주행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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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도로주행 시험 날이다. 어제 그제 주말간 이틀 도로주행 코스를 돌고 시험 당일. 아침에 미역국을 먹었다. 미역국이 미끄러워서 시험에 미끄러진다고도 표현을 하던데 하면서 농을 받았는데 뭐 그런건 믿는건 아니지만 괜시리 0.0005% 정도는 슬쩍 신경쓰이긴 했다.
학원픽업차량을 타러 가서 기다리다가 껌을 밟았다. 끈적끈적 착 운동화에 달라 붙는다. 이건 시험에 붙는 다는 계시인가? 미역국의 미끄러움과 껌의 끈적임이 서로 상쇄되어 나만 잘하면 되는 거겠군 하며 마음으로 중얼거린다.
도로주행에 관련된 수업과 필요성등을 30분 정도 들은 듯 하다. 나는 2번째다. 더블캡 차량으로 시험 본다. 내가 탓던 트럭이랑 달라서 당황한다. 현대차와 기아차 정도의 차이랄까.. 뭐 기본이야 똑같겠지만 익숙치 않은 어색함이 감돈다.
더블캡은 오랜만에 보는데 내가 초등학교 시절 쯤이던가 국민학교 시절 쯤이던가 아버지 가 몰았던 기억이 있다. 오래만에 반가운 사람들을 여럽 태울 수도 있고 트럭 본연의 역할도 할 수 있고.. 그러고 보니 요즘에는 이 비슷한걸로 픽업 트럭도 있군.. 잠시.. 회상시간 ㅋ
1번 시험자의 뒤를 타서 입을 쉿하고 달려간다. 시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입꾹닫에 대해서 들었다. 여성분이시고 1회 탈락의 경험이 있으셔서 그런지 느리고 조심조심하면서 달린다. 조급함이 강한 나와는 반대의 성향이다. 뒤에서 아 이 도로 이런 코스였지 하면서 되세김질 한다. 나와 다른 코스가 나올 수도 있지만 겹치는 부분들이 많음으로.

1번 시험자 한바퀴 돌고 72점 아슬아슬하게 합격한다. 이제 나의 차례다 후후후 ~~ 안전벨트, 의자조정 클러치, 브레이크 시동 사이드 브레이크 2단 조심스레 출발.. 시작 부터 코너다. 깜빡이 아차차 빼먹은 듯 하다. 허둥지둥 진땀이다. 일단 마이너스 먹고 시작하는 구나. 감독관이 “긴장하셨어요” 하고 말을 해서 헛웃음을 지으며 “네 좀 긴장했네요” 한다. 하나하나 미션을 수행한다. 그런데 뭔가 좀 조급한 느낌이다. 허겁지겁 하나하나 소화 하는 느낌. 우회전 좌회전 유턴 감압식 신호등… 일상적인 것들이지만 나에게는 생소한 것들을 하나하나 넘어간다. 한바퀴 돌았을 때 아 탈락이려나? 다 하긴 했는데 좀 빠르거나 늦거나 한것도 많고 빼먹은 것도 좀 있는 듯 한데 .. 하며.. 감독관님의 입술을 바라보고 .. 귀에.. “불합격.. 합격..”이 두 단어중 하나가 들려 오기를 기다린다.

합격.. 76점.. 처음에 긴장해서 실수 하고.. 기어 너무 빨리 넣고 한것들 좀 있어요.. 긴장을 왜이리 해.. 하면서 말씀하신다.

휴.. 불합격일줄 알았는데.. 아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