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개인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던 알고랜드(Algorand)가 금일 빗썸에 상장한다고 합니다. 알고랜드는 이미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프로, 코인베이스를 비롯하여 후오비 등 거래소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해외거래소들에 굉장히 빠르게 상장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나, 국내 거래소에는 이번 빗썸 상장이 처음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직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많은 정보들이 알려져 있지 못한 것 같네요.
대부분의 코인(토큰)들이 소형 거래소에서 시작하여 가장 마지막에 다다르는 곳이 바이낸스, 코인베이스인데 반해 알고랜드는 끝판왕 거래소들에 먼저 상장하고 아시아 및 한국쪽으로 마켓을 넓히기 시작했다는 점이 굉장히 특이하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이미 대형 거래소 상장이라는 추가 호재는 끝났고, 다른 잡알트들과는 달리 시총도 제법 높은 편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빗썸 상장 소식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크게 요동치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알고랜드의 주요 키워드들은 "튜링상 수상자", "영지식 증명의 권위자", "MIT명예교수" 등 창립자인 실비오 미칼리 교수와 관련된 내용들이 주를 이루지만, 조금 더 깊이 살펴보면 생각보다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점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알고랜드를 흥미롭게 보고 있는 몇가지 포인트들을 소개드려보겠습니다.
#1.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대장은 누가 뭐래도 얼마 전 시총 100억 달러를 돌파한 USDT라고 할 수 있고, 그 다음은 출시 21개월만에 초고속 성장을 통해 시총 10억 달러를 돌파한 USD Coin입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시작된 스테이블코인들은 계속해서 다른 퍼블릭체인들을 지원하기 시작하며 이른바 퍼블릭체인들의 스테이블코인 모셔오기 전쟁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USDT홀더들이 거래소간 이동 시에 OMNI, 이더리움, 트론을 이용하고 있다보니 잘 인지하고 있지 못하지만, 테더는 2019년에는 EOS, 2020년에는 알고랜드에서도 지원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알고랜드 기반의 테더의 흥미로운 점은 테터의 인스턴트 컨퍼메이션(입출금 즉시 확인)이 지원되는 최초의 블록체인이라는 점, 그리고 지난 2019년 6월에 더치옥션을 통한 ICO를 진행하자마자 메인넷 런칭 이전부터 테더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테더를 발행하는 5번째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선정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미 알고랜드와 Bitfinex의 관계가 돈독하다는 점을 개략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거기에 더불어 Circle과 코인베이스가 공동설립한 Center 컨소시움이 운영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계의 신흥강자 USDC의 첫번째 멀티체인 플랫폼으로도 알고랜드가 선정되었습니다. 사실 현재 이더리움에서 발행된 USDC의 경우에는 금융 관련 애플리케이션이나 게임, 거래 등을 처리하기에는 확장성의 문제가 있는 관계로, 코인베이스에서는 USDC를 멀티체인으로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첫 퍼블릭체인이 알고랜드라는 점은 꽤나 인상적인 부분입니다.
#2. 다양한 파트너십
얼마 전 "수익공유형 토큰" 또는 "증권형 토큰"으로 알려진 Republic Note의 판매가 진행되었었는데, 이 또한 알고랜드를 기반으로 발행이 되었습니다. 리퍼블릭 노트는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쉽게 투자할 수 없는 초기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를 할 수 있는 플랫폼 리퍼블릭 코어에서 창출된 이익을 배당의 형식으로 토큰 홀더들에게 지급을 하는 토큰입니다.
이미 사전 판매를 통해 1,200만 달러 이상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Republic Note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를 준수하며 적격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 중에 있으며 당초의 목표가인 800만 달러를 빠르게 달성하여 현재는 목표가를 1,600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판매를 계속해서 진행 중에 있습니다.
지난 2018년 2월 국가 디지털 화폐 계획인 SOV를 처음 발표한 마샬제도가 국가 디지털 화폐 연구 및 발행에 앞서 기술협업사로서 알고랜드를 선택했습니다. 마샬제도의 SOV 블록체인 기반시설 개발을 담당하는 SFB테크놀로지에서는 알고랜드를 기반으로 국가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까지 상장이 모두 완료되었다는 점, 시총이 낮은 알트가 아니라는 점 등으로 인해 빗썸 상장 공지에도 큰 가격 상승없이 무거운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지만 오히려 그 점에 국내 투자자들이 알고랜드에 투자를 시작하기에는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해외 거래소에서 펌핑된 상태로 원화 상장이 되어 설거지가 되는 경우가 가장 최악이죠)
어쨌든 오래간만에 빗썸에 정말 괜찮은 프로젝트가 상장하는 것 같아서 보기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