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신문사에서 직업별 신뢰도 조사라는 것을 했는데 가톨릭의 신부와 불교의 스님이 1,2위로 나왔고, 기독교의 목사는 10위가 나왔습니다. 9위가 국회의원, 8위가 신문기자였으니 그냥 목사는 가장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타 종교라고 지탄받을 일이 없는 건 아닌데 기독교에 대한 비난만 심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왜 기독교가 이지경이 되었는가? 저는 기독교가 ‘본질’을 무시하고 철저하게 세속화 되어서 기독교의 정체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함이다”(막10:45) 예수님은 목숨을 주시기까지 온전히 섬기다가 가셨습니다.
기독교의 본질은 ‘섬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죽어서 심판대 앞에 섰을 세상에서 얼마나 섬기고 나누다가 왔는지 증명하라고 하십니다.(마25장) 그런데 우리는 대접받은 것 밖에 없으며, 섬김과는 완전 동떨어진 삶을 살았으니 무엇을 내 놓을 수 있을까요?
섬김은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환대(歡待)사역은 모든 것을 하나님께 공급받아서 합니다. 저와 아내는 지금까지 모든 환대사역을 무료로 해왔습니다. 저는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이것도 환대사역이라고 생각하기에 20만편이 넘는 글과 사진과 자료를 무료로 읽고 보고 퍼가고 인용하고 링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되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대가없이 다른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내어준다는 것은 미친짓이지요. 그런데 그게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신 일이니 어떡합니까. 지금 한국 기독교는 본질에 대해서 솔직하게 고민해보는 ‘야단법석(惹端法席)’을 열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신뢰를 회복할 수 없습니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