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금리와 환율 알고 갑시다>>, 김영익

1.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물가안정을 도모하여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있습니다. 결국 물가안정을 목표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한다는 것입니다.

2.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면 소비와 투자 등 총수요가 증가하면서 경제성장률이 올라가고(고용이 증가하고) 물가도 상승합니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그 반대로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게 되겠지요.

3. 기준금리 변경은 주식, 채권, 부동산 등 각종 자산 가격에도 영향을 줍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주가가 오릅니다. 금리가 떨어진 만큼 주식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미래 수익의 현재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가격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게 됩니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겠습니다.) 따라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는 자산 가격 상승으로 가계의 부(wealth)를 증가시켜 결국 소비 증가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4.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변경은 은행의 대출 태도에 영향을 미칩니다.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금리 하락은 부채를 가지고 있는 가계나 기업의 상환 능력을 제고시키기 때문에 은행은 대출을 더 늘리려 합니다.

5. 다른 나라 중앙은행이 금리를 유지하고 있을 때, 한국은행만 금리를 인하하면 우리 원화 가치가 하락합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다는 의미입니다. 돈이라는 게 눈이 있어서 금리가 높은 곳으로 이동하게 되어 있는데, 금리를 인하한 국가에서 다른 나라로 자금이 유출되기 때문입니다. 원화 가치 하락은 우리나라 수출 상품의 가격을 하락시켜 수출 증대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수출이 증가하면 경제성장률과 물가도 오르게 됩니다.

6. 기준금리 변경은 경제주체의 기대인플레이션 변화를 통해서도 물가에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물가상승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 기대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게 됩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은 기업의 상품 가격 인상이나 근로자의 임금 상승을 초래해 실제 물가상승률을 올리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