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난 딸아이가 진지하게 나에게 눈을 부라렸다.

in hive-101145 •  4 years ago 


딸에게 잘못된 행동에 대해 사과하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아, 한 번 더 말했더니, 눈을 부라리며 한동안 나를 쳐다보고는 다시 다른 짓을 한다.

음.. 너무 얕잡아보인건가?

순간적으로 어떻게 행동해야할 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사람 우습게 보였다는 생각이 들자 점점 더 현타가 왔다.

무조건 오냐오냐 우쭈우쭈는 옳은 방향이 아님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실천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피부로 확 다가왔다.

이제는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고 보살펴야 할 아기가 아닌데, 내 마음은 여전히 아기 때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내 눈에 씌여있던 콩깍지가 확 벗겨지는 순간이었다.

뜨겁게 달궈져 있던 심장이 싸늘히 식은 듯 하다.

이후 좀 엄하게 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딸아이를 대했는데, 아직은 섭섭하고 상한 감정 때문에 엄하게 대하는 게 아니라 쌀쌀맞게 대하고 있는 내 모습이 보인다.

평소와 다른 아빠의 모습에 다소 당황하는 딸의 모습을 보는 것이 마음 짠하지만 마음 단디 먹기로 했다.

육아 난이도가 한 단계 상승했다.

누구에게든, 웃기는 사람은 좋지만, 우스운 사람은 싫다.




202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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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님과 좋은 시간 많이 보내세요~^^

삼형제 아버님은 그저 존경스러울 뿐입니다^^

아이가크는맘큼 대하는 태도도 바뀌어야하는데 쉽진않죠
자꾸 과거에 머물려는 마음을 다잡아야하더라구요...

그러게요.^^
저도 부모로서 좀 더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좋은시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아이가 무럭무럭자라네요.ㅋㅋㅋ
훈육의 난의도 조절은 진짜 힘든것 같아요.

아이가 자라면서 난이도는 비례해서 계속 올라간다고 하더라구요^^

나 자신도 괜찮은 부모가 될 수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  4 years ago Reveal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