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 대한 인식 부족

우리나라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 면에서는 아직 후진국입니다. 분명 법으로 안내견은 식당에 들어갈 수 있고, 이를 거부할 경우 30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적혀 있음에도, 식당 주인은 안내견을 거부합니다. 그것도 유명 프렌차이즈 식당 직영점에서 말이죠.

울 아들도 발달장애 장애아동입니다. 8살이지만 아직 말을 못하고, 갑자기 소리지르고 울기도 하며, 손벽을 치며 방방 뛰어다니기도 합니다. 밖에 나가면 주위 시선을 신경쓸 수밖에 없죠.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대략 평균적으로 보니,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아들을 좋게 봐줍니다. 아이가 잘못을 하면 (지나가는 사람 툭 툭 건들거나, 목욕탕에서 물장난을 하거나, 식당에서 다른 테이블에 가서 뭘 달라고 하거나 등) 얼른 죄송하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러면 금방 발달장애인 걸 알아보고 괜찮다고 웃으시죠. 그런데 젊은 어른, 그러니까 20~30대 정도는 이상한 눈으로 봅니다. 그 이상한 눈이 상처로 다가옵니다. 한 번은 지하철에서 애가 신발로 앉아있는 한 고등학생을 건드렸나봅니다. 짜증을 내더군요. 싸움 날 뻔했습니다.

오윤아의 아들(자폐성 발달장애, 울 아들과 똑같음)이 한 연예 프로그램을 통해 TV방송에 나온 지 오래 됐습니다. 덕분에 발달장애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고, 발달장애에 대한 지식도 많이 알려졌죠. 하지만 아직도 역부족입니다.

우리 가족(저, 아내, 두 아들)은 아직 단 한 번도 외식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발달장애 아들이 식당에서 무슨 짓을 하는 지 알기 때문이죠. 아들 유치원 졸업때 아내가 수기를 하나 적었는데, '우리 네 식구가 외식 한 번 하는 게 소원'이라고 적었더군요. 그 글을 읽으며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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