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SNS와 블로그의 경계에서

2018년 처음으로 스팀잇을 시작하였다. 내 인생에서 개인적인 잡기를 이렇게 오래도록 신경써서 써본 적이 있었는가 싶다. 역시 사람에게 있어서 동기부여는 돈이 최고다. (물론 벌었다고 말하기가 껄쩍지근하지만, ) 원래 손글씨가 제기랄하고 염방할 해서 에세이든 일기이든 글을 꾸준히 쓰려고 하다가도 조금 쓰다보면 내가 쓴 글자 모양이 너무 못생겨서 꼴보기 싫으니 시바! 하고 포기하게 되고 또 꾸준하게 글을 쓰고 메모하는 정리벽이 있는 사람들의 인내심이 부럽지만 뭐하러 얘써 그러나 싶어서 그런 습관을 들이지도 않았다. 그러나 컴퓨터가 일상화 되니 타이핑이 손 글씨보다 편해졌고 무엇보다 보여지는 글씨 모양이 이쁘게 정돈이 되어 있으니 나에게 있어서 사적인 글쓰기에 대한 불편한 핑계는 사라진 셈이다.

스팀기반 플랫폼에서 글을 쓰다가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문득 내가 이해하고 있는 SNS와 블로그의 개념을 혼돈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검색을 해보니 역시 같은 듯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블로그: 콘텐츠의 체계적 생산 중심, 내방객 친화(플랫폼 성격)
SNS : 콘텐츠의 능동적 공유 중심, 단기적 정보와 관계망 구축 지향

정리하자면 블로그는 초청(방문자를 끌어드이는 것)에, SNS는 특정 주제에 대한 쌍방향 소통에 중심을 두고 있다.

스팀잇이 처음부터 소통에 중점을 둔 플랫폼으로 설계되었으니 일회적 포스팅 중심이었고 그러다보니 유저가 쓴 글들에 대한 범주화(카테고리)가 고려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니 맨날 구리다고 욕만 했지싶다. 그렇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포스팅 마다 유사주제를 모은 과거 글을 인덱스 형태로 추가해서 달아둘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Avle은 카테고리 설정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점이 만족스럽다. 4년 동안 써온 글들을 주제별로 묶은 인덱스 포스팅을 만들어 카테고리에 설정해 두면 과거 글을 찾는 번거로움이 해결될 것 같다. 그런데 카테고리는 9개까지만 되도록 설계된 것인지 아니면 추가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내 카테고리.jpg

@avle님, 스콘판으로 작성해서 avle-pool 태그를 달았으나 스팀잇이나 에이블의 avle-pool 태그에서는 노출이 되지 않는 것 같은데 시스템에 오류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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