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불이란 일반적으로, 내가 가진 재화, 상품, 서비스를 내가 원하는 재화, 상품, 서비스로 교환하는 과정이다. 이 때 내가 가진 재화, 상품, 서비스는 어떤 방식이든 "소모"된다. 나로부터 소모되고 상대방에게서 얻는 비율을 일종의 가격이라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소모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가격이란: 과연 가격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인가?
대체로 사람들은 자신이 "소모" 하는 것에 대해 (다시 말해, 줄어드는 것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데, 이 "소모"가 없는 상태에서의 지불이란 과연 무엇을 뜻하는가. 지불이란 개념이 진짜로 들어맞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소모가 없는 것 뿐만 아니라, 오히려 교환과 지불(이라고 이름 붙이기 어렵지만 여튼 이러한) 과정에서 서로의 재화, 상품, 서비스의 양이 늘어난다면.